
고기를 좋아하는 나에게 고기를 먹자는 소리를 하면 참으로 반갑기 그지 없다. 사무실에서 열심히 일을 하고 있는데 지인이 맛있는 고기와 김치가 나오는 곳을 안다고 같이 가자고 한다. 그렇다면 군말 하지 않고 바로 가야지. 조금 이르게 퇴근을 한 후 찾아간 한라똥돼지마을. 2002년부터 영업을 했다고 하니 나름 20년 넘는 역사를 지닌 곳이다.

매장은 20년 넘는 세월의 흐름을 잘 간직하고 있다. 예전 같았으면 촌스러웠겠지만, 이제는 레트로 분위기가 물씬 느껴진다. 비록 옛날 스타일의 매장 내부 모습이지만 깔끔하게 관리를 잘 해서 더럽게 느껴지지 않는다.

메뉴. 오겹살, 삼겹살, 항정살과 목살을 판매하고 있고 김치찌개, 된장찌개와 청국장도 판매한다. 무엇보다도 아직도 소주가 4,000원이라는 것이 놀랍다. 한라똥돼지마을은 김치를 직접 담근다고 한다. 우리는 오겹살과 목살을 주문했다. 돼지 껍데기가 붙어 있으면 오겹살, 붙어 있지 않으면 삼겹살이다.

반찬의 가짓수는 많지 않지만 고기를 먹을 때 딱 필요한 것들만 나온다. 파절이가 상당히 맛이 좋아서 두 번 정도 리필을 했다. 파절이가 맛있는 곳은 고기도 맛있기 마련이다.

아름다운 모습의 목살과 오겹살. 오겹살은 목살에 가려서 보이지 않지만 그래도 내 마음 속에서는 보인다. 고기를 주문하면 소량의 두부와 떡이 함께 나온다.

직접 담근다는 김치. 김치 맛이 진짜 기가 막혔다. 적당한 산미와 감칠맛을 지니고 있는 김치는 그냥 먹어도 맛있었고, 구워 먹어도 맛있었다. 김치를 직접 담근다는 것을 자랑하는 이유가 있었다.

빠르게 고기, 떡, 두부와 김치를 불판에 올려 굽는다. 고기 집도는 언제나 나의 몫이지. 고기를 굽는 것은 참으로 기쁘고 행복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두부의 경우 수분을 머금고 있긴 하지만 쉽게 타기 때문에 고기 밑에 두는 것이 중요하다.

구수한 맛이 일품이었던 된장찌개. 고기를 주문하면 서비스로 나온다. 구수한 맛이 깊은데 적당히 칼칼한 맛도 느낄 수 있다. 비록 고기가 들어가지 않았지만 이렇게 서비스로 나오는 된장찌개 맛이 훌륭하면 그저 감사할 따름이지.

아름답게 잘 구워진 오겹살과 목살. 잘 구워진 고기의 모습을 보면 하루의 피로가 풀리고 보람차다. 이 정도 구웠으면 이제 취향에 따라 더 바삭하게 구워 먹어도 좋고 촉촉하게 즐겨도 좋다.

예쁘게 사진을 찍기 위해 파절이 위에 목살과 오겹살 모두 올렸다. 비교적 기름기가 적은 목살 먼저 먹고 그 후에 오겹살을 먹는 것이 올바른 순서이지만, 취향에 따라 먹어도 좋다. 취향은 존중해야 하지. 목살은 적당히 기름지면서 촉촉하고 담백하다. 오겹살은 껍데기 부분이 바삭하고 돼지고기 특유의 풍미를 잘 느낄 수 있었다. 이게 다 내가 고기를 잘 구워서 그런 것이겠지. 역시 멋진 나.

맛있게 구워진 오겹살을 깻잎 쌈을 싸서 먹기로 한다. 김치와 파절이가 오겹살의 느끼한 맛을 잘 잡아준다. 기분 좋게 적당히 취하고 즐겁게 마신 날이었다. 역촌동에서 맛있는 돼지고기를 먹고 싶다면 한 번 가볼 것을 추천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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