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어지는 춘천 먹거리 포스팅. 이제는 경양식을 판매하는 곳들이 많이 없어졌다. 내가 어릴 때만 해도 경양식 전문 레스토랑이 참 많았는데, 시간이 지남에 따라 아웃백, 베니건스 같은 패밀리 레스토랑에 밀려 사라지더니 이제는 전국에 몇 개 남지 않았다. 가끔 경양식당에서 즐길 수 있는 얇은 돈까스가 그리울 때가 있다. 그런데 춘천에 얼마 남지 않은 경양식 전문 레스토랑이 있다고 해서 룰루랄라 발걸음을 옮겼다. 전 날은 나 혼자 움직였지만 이날은 같이 움직일 일행이 있어 부담스럽지 않게 입장할 수 있었지.

아. 참으로 반가운 내부 모습. 어릴 때 생일 같은 기념일에 찾아갔던 기억이 새록새록 되살아났다. 어떻게 보면 촌스럽지만 또 어떻게 보면 세월의 흔적을 고풍스럽게 잘 간직한 모습이다. 이런 경양식 전문 레스토랑은 나처럼 나이가 들고 노쇠한 고객들이 많을 거라 생각했는데 의외로 젊은 고객들이 굉장히 많았다. 우리에겐 향수이지만 그들에겐 레트로처럼 보여서 그런 것 같다.

메뉴. 아, 참으로 경양식 전문 레스토랑다운 메뉴다. 안심 스테이크, 뉴욕 스테이크, 페퍼 스테이크 등 다양한 스테이크를 비롯해 이런 경양식당에서만 볼 수 있는 비후까스도 판매하고 있다. 그 밖에 돈까스, 생선까스와 왕새우치즈구이도 판매하고 있다. 난 다양한 것을 즐겨보고 싶어서 함지정식을 주문했다.

기본 반찬으로 단무지, 김치와 샐러드가 나온다. 내가 어릴 때 다녔던 곳은 샐러드가 아닌 사라다가 나온 경우가 많았는데, 세월의 흐름에 맞춰 샐러드로 변경한 것 같다. 샐러드나 사라다 모두 채소이기 때문에 사실 그리 중요한 것은 아니다.

후추를 뿌린 스프. 스프는 크림과 야채 중에서 고를 수 있는데 난 크림을 골랐다. 크림은 오두기 스프가 나온다. 요새는 이런 스프를 거의 먹지 않는데, 이런 경양식당에서 먹으면 괜히 맛있다.

빵. 빵과 밥 중에서 고를 수 있는데 난 빵을 고르고 함께 간 일행은 밥을 골랐다. 이런 경양식당에서 빵은 보통 모닝빵이 나오는데 함지 레스토랑의 빵은 모닝빵 같은데 좀 길쭉한 모양으로 나왔다. 이런 빵에는 잼과 버터가 함께 나온다. 버터를 잼에 섞어서 빵에 발라 먹으면 참으로 맛있지. 흔히 먹을 수 있는 평범한 맛인데 왜 경양식당에 오면 이런 것들이 이렇게 맛있는지 모르겠다.

아름다운 모습의 함지 정식. 돈까스, 함박 스테이크와 왕새우치즈구이가 나온다. 가니쉬로는 옥수수, 브로콜리와 소량의 감자도 함께 나온다. 돈까스는 옛날 스타일처럼 굉장히 얇고 바삭하게 튀겼다. 거기에 소스가 흥건하게 끼얹어 있어서 먹다 보면 바삭한 돈까스에 소스가 잘 흡수 되어서 부드럽게 먹을 수 있다. 함박 스테이크는 생각보다 수분이 많고 촉촉했는데 겉은 바삭하면서 속은 촉촉하게 잘 구워냈다. 왕새우치즈구이는 대하 새우에 치즈를 잔뜩 끼얹었으니 맛이 없을 수가 없지. 이렇게 맛이 좋은 것들을 오랜만에 먹으니 하나도 남기지 않고 전부 다 먹었다.

아이스크림으로 마무리. 보통 난 아이스크림을 안 먹는 편인데 이런 경양식당에서 나오는 후식 아이스크림은 꼭 먹어야지. 아이스크림은 투게더 맛이 났다. 오랜만에 예전의 향수를 듬뿍 느낄 수 있어 좋았던 함지 레스토랑. 춘천에서 경양식을 즐기고 싶다면 꼭 한 번 가볼 것을 추천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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