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도락 - 강북

[상왕십리] 시간을 파는 고깃집 스무날 - 수준 높은 숙성 고기 맛집

담구 2023. 4. 22. 09:30
반응형

최근 건강이 좋지 않았던 선배의 몸보신을 위해서 고기를 먹기로 했다. 고기는 언제 어디서 누구와 어떻게 먹더라도 참으로 옳은 식재료라고 할 수 있다. 퇴근 후, 동기와 함께 상왕십리로 이동해서 맛있는 숙성 고기를 판매하는 시간을 파는 고깃집 스무날로 이동했다. 스무날은 드라이 에이징을 통해 만든 숙성 고기를 판매하는데 그 맛이 상당히 좋아서 고객들이 많이 찾아오는 곳이다.

 

내부 모습. 내부는 상당히 협소하다. 그래서 예약을 꼭 하고 가는 것을 권장한다. 우리가 갔을 때는 1층에 자리를 잡았는데, 모두 예약석으로 되어 있었다. 예약을 빨리 해서 그런지 비교적 편안하고 조용한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이것이 바로 예약의 힘.

 

메뉴. 예전에는 다양한 고기를 판매하고 있었는데, 이제는 돼지고기만 판매를 한다. 드라이 에이징 방식으로 숙성한 삼겹살, 목살과 더불어 뼈가 붙어 있는 목갈비를 판매하고 있다. 우리는 든든하게 먹기 위해서 목갈비 620g을 주문했다. 뼈 무게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실제 무게는 600g 전후로 형성되어 있다.

 

반찬. 콩나물 무침, 장아찌, 김치, 갈치 속젓, 와사비와 쌈장이 나온다. 콩나물 무침 맛은 평범했고 장아찌와 김치 맛은 상당히 좋았다. 김치는 당연히 기성품을 사용하는 것 같고 장아찌는 스무날에서 직접 만든다고 한다.

 

목갈비. 목갈비는 목살에 갈빗대가 같이 붙어 있는 것이다. 스무날의 목갈비는 25일 숙성을 거쳐 만든다고 한다. 드라이 에이징의 경우 고기 손실이 높기 때문에 웻 에이징에 비해 단가가 조금 높은 편이다. 웻 에이징, 드라이 에이징 모두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어느 숙성 방식이 우월하다고 말할 수는 없다.

 

반응형

 

호쾌하게 목갈비 전부를 불판에 올려 굽는다. 고기는 직원이 직접 구워주는데 고기 굽는 솜씨가 예사롭지 않았다. 난 고기 굽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내가 굽는 편이지만, 이렇게 솜씨 좋은 직원이 구워줄 때는 그들의 굽는 솜씨를 감상하는 편이다.

 

중간 과정까지 올리긴 몹시 귀찮기 때문에 과감히 생략하고 다 구워진 모습을 올리도록 한다. 아아, 참으로 아름다운 모습이 아닐 수 없다. 고기는 날 것의 모습도 아름답지만 이렇게 잘 구워진 모습은 더욱 아름답다. 잘 구워진 고기는 불판 옆으로 옮겨서 타지 않게 조절하며 먹으면 된다.

 

쌈장을 찍어서 냠냠. 드라이 에이징 특유의 향이 물씬 풍긴다. 드라이 에이징을 하면 치즈 비슷한 향이 나는데 그 향이 은근히 호불호가 갈리는 부분이다. 그래서 비교적 향이 약한 웻 에이징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많다. 드라이 에이징된 고기는 부드럽고 특유의 풍미가 있다. 스무날의 목갈비는 그런 식감과 풍미를 잘 간직하고 있었다.

 

사진에는 없지만 삼겹살과 김치찌개를 주문했다. 김치찌개에 공깃밥 하나를 넣어서 죽처럼 먹었다. 김치찌개에도 고기가 상당히 많이 들어 있고 두부, 김치, 고추와 파도 많이 들어있다. 김치는 적당히 익었고 부드러웠다. 이 김치찌개 역시 훌륭한 술 안주이기 때문에 하마터면 과음을 할 위기가 있었지만 잘 극복을 했다. 상왕십리 근처에서 맛있는 숙성 고기를 먹고 싶다면 한 번 방문해도 좋을 곳이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