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란주쿠 - 불맛 가득한 꼼장어 구이를 즐길 수 있는 이자카야

오랜만에 하는 삼성 포스팅. 코엑스에서 미팅을 마치니 어느덧 저녁 시간이 되었다. 그렇다면 맛있는 저녁을 먹으며 그날 회포를 푸는 것이 인지상정이지. 그래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맛있게 먹을까 고민을 하다가 다양한 일식 요리를 즐기고 싶어서 찾아간 란주쿠. 삼성동이란 지역 특성상 깔끔하고 넓은 좌석을 갖춘 것이 특징인 곳이다.

 

매장은 굉장히 깔끔하고 넓고 쾌적하다. 좌석 맞은 편에는 간이 칸막이가 되어 있어서 건너 편 테이블의 눈치를 볼 필요도 없이 되어 있다. 직장인들이 많이 오는 곳이라 그런지 이런 구성은 상당히 마음에 든다. 우리는 빈 자리 중에서 눈치를 보지 않고 가장 편안하게 식사를 할 수 있는 곳으로 자리를 잡았다.

 

요리와 함께 목을 축이기 위한 맥주를 주문했다. 맥주는 내가 한 모금 마신 후에 사진을 찍었다. 기본 안주로 수제 감자칩이 나오는데 포카칩과 맛이 거의 같다. 감자는 튀겨 먹어도 맛있고 구워 먹어도 맛있고 삶아 먹어도 맛있고 쪄 먹어도 맛있는 실로 소중한 음식이 아닐 수 없다. 이런 감자의 소중함을 잊지 말고 끊임 없이 먹도록 하자.

 

내가 주저 없이 선택한 꼼장어 숯불 구이. 꼼장어를 숯불에 정성스럽게 구운 후 엄청나게 많은 파와 양파를 함께 제공한다. 난 꼼장어를 상당히 좋아하는 편인데 이런 스타일의 꼼장어는 란주쿠 외에서는 본 적이 없다. 오직 란주쿠에서만 먹을 수 있는 꼼장어. 예전과 달리 쉽게 찾아갈 수 없는 곳이니 많이 먹도록 해야지.

 

불향 가득한 꼼장어를 파와 양파와 함께 먹으면 그 맛이 기가 막히다. 저절로 소주를 찾게 되는 그런 맛이다. 함께 나오는 홀그레인 머스타드와 먹어도 맛있지만, 꼼장어 마니아라면 그냥 먹는 것이 좋다. 계속해서 손이 가는 그런 매력이 있다. 손이 가요, 손이 가. 꼼장어에 손이 가요. 어른 손. 어른 손. 자꾸만 손이 가. 오 이것은 마치 새우깡.

 

해산물 모즈쿠. 회를 비롯한 각종 해산물과 옥수수, 토마토와 오크라를 넣고 상큼하게 먹는 물회다. 함께 간 지인은 해산물 모즈쿠가 가장 맛있다고 했지만 상큼한 음식을 잘 먹지 못하는 나에게는 그리 잘 맞지 않았다. 내가 워낙 새콤하거나 상큼한 음식을 잘 먹지 못해 그렇다. 참으로 분하기 그지 없다.

 

오크라 특유의 미끈거리는 식감이 살짝 느껴진다. 해산물은 상당히 다양하고 풍요롭게 들어 있는데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계속 먹었다. 내가 먹지 않으면 지인이 많이 먹기 때문이다. 이런 음식을 많이 먹으면 살이 찌고 건강에 해롭기 때문에 지인을 생각해서 고통을 분담한 것이다. 역시 배려심이 몹시 뛰어난 나.

 

새우 튀김으로 마무리. 새우 튀김을 주문하니 오크라 튀김도 같이 나온다. 지인은 오크라의 미끈거리는 식감을 싫어하기 때문에 내가 오크라를 다 먹을 수 있었다. 오크라는 두리안처럼 호불호가 조금 갈리는 식재료라 할 수 있는데, 나에게는 극호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 호인 부분이 있다. 튀김은 갓 튀겨서 따끈따끈하게 나오고 함께 제공하는 쯔유 소스와 찍어 먹으면 맛있게 먹을 수 있다. 삼성동에서 편안하고 맛있는 요리를 제공하는 이자카야를 가고 싶다면 한 번 방문할 것을 추천하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