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동역 부근에서 미팅이 있어서 미팅을 마친 후 들린 오바상 돈까스. 이 부근에서는 나름 유명하다고 한다. 그렇다면 한 번 하호호 즐겨봐야지. 난 일식 돈까스보다 경양식 돈까스를 더 좋아하는데, 요즘은 경양식 돈까스 잘 하는 곳을 찾기가 어렵다. 그래서 좀 아쉽다.
가게 입구에 메뉴판이 있어서 가게 안에서 고민할 필요가 없다. 정식을 먹을까 단품을 먹을까 잠시 신중하게 고민을 하다가 정식은 양이 많을 것 같아서 눈물을 머금고 단품으로 결정. 처음 방문하는 곳이니 아무래도 기본을 먹는 것이 낫다. 그래서 오바상 돈까스로 선택했다.
점심 시간이 지나서 그런지 내부는 굉장히 한가했다. 나를 제외하고 두 팀 정도 있었다. 착석 후 아까 찜했던 오바상 돈까스를 주문하고 겸허하게 돈까스가 나오길 기다렸다. 맛있는 음식을 기다리는 일은 언제나 고되고 지치고 힘들다.
얼마 지나지 않아 나온 오바상 돈까스. 안심 돈가스와 생선가스의 구성이다. 생선가스는 맛에 차별을 두기가 웬만해서는 어려운 메뉴인데 기본 메뉴에 들어있는 것이 놀랍다. 이게 과연 기본에 대한 자신감인지 객기인지는 먹어보면 잘 알 수 있겠다.
요새 이상하게 화질이 계속 변한다. 어쩔 때는 사진이 굉장히 잘 찍히고 어쩔 때는 포커스를 못 맞추고 그러네. 이 날은 포커스가 안 맞는 날이었는데 여러 번 찍었음에도 이 정도 사진 밖에 건지지 못했다. 흑흑 이런 슬픔. 먼저 생선가스를 먹어봤는데 일반 시제품과 맛이 다르다. 수제인지 기성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쉽게 구할 수 있는 기성품에 비해 담백하고 생선 맛이 잘 살아있다. 생선가스만 단품으로 주문하기에는 고민을 할 수준이지만 안심 돈가스와 함께 나오는 수준으로는 만족스럽다. 생선가스를 만족스럽게 먹었으니 이제 안심 돈가스를 즐겨봐야지. 유행하는 안심 돈가스 스타일은 아니고 전형적인 돈가스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두께가 좀 얇은 것 같아서 살짝 걱정했지만,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다. 기름기를 쫙 빼서 담백하고 고소하다. 두께에 비해 씹는 맛도 잘 살아있다. 좀 더 두꺼웠더라면 더 만족스러웠겠지만 이 정도로도 제법 훌륭한 편이라고 할 수 있다. 창동역 근처에서 맛있는 돈까스를 먹고 싶다면 추천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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