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수역에는 아직 유명해지지 않은 맛집이 많다. 이런 맛집들을 찾아 다니는 것이 나의 즐거움이다. 외부 미팅을 열심히 하니 어느덧 저녁이 되었다. 갑자기 뭔가 느끼하고 헤비한 음식을 먹고 싶어져서 옥수역 근처에 무엇이 있을까 신중하게 검색을 하다가 각종 수제 버거로 알음알음 이름을 알리고 있는 캘프를 찾게 되어 룰루랄라 발걸음을 신나게 옮겼다.
내부는 그리 크지 않고 아담한 편이다. 내가 들어갈 때는 가게에 고객이 많이 없었는데 자리를 잡은 후 주문을 마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고객들이 많이 들어와 어느덧 만석이 되었다. 맛을 보기 전임에도 어느 정도 검증이 된 것 같아 괜한 안도감을 느끼며 버거가 나오길 기다렸다.
메뉴. 버거류는 치즈, 베이컨 치즈, 트러플 머쉬룸 버거와 스파이시 쉬림프 버거가 있고 후라이는 오리지날, 스위트 포테이토, 베이컨칩 포테이토가 있다. 특이하게 버거+후라이+음료 조합의 세트가 없었다. 먹고 싶은 것을 체크한 후 선불로 결제하는 시스템이다. 트러플 머쉬룸 버거, 베이컨칩 포테이토와 콜라를 주문. 여기까지 왔으면 후회하지 않도록 든든히 먹어야지.
어느 수제 버거집과 다르지 않게 버거와 후라이는 주문이 들어간 후 만들기 때문에 시간이 좀 걸린다. 그렇다고 마냥 불쾌할 정도로 오래 걸리진 않고 조금의 인내심을 가지면 충분히 기다릴 수 있다. 그렇게 차분히 마음을 다스리며 기다리고 있으니 내가 주문한 버거, 후라이와 콜라가 나왔다. 오오, 참으로 아름다운 모습이 아닐 수 없다.
트러플 머쉬룸 버거. 트러플 향이 강하지 않고 은은하게 올라온다. 트러플 향이 과하게 강할 경우 그 향에 의해서 재료의 맛이 묻혀서 맛을 못 느끼는 경우가 있다. 따라서 트러플은 적절하게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 면에서 캘프의 트러플 머쉬룸 버거는 트러플을 과하게 사용하지 않아 만족스러움을 느꼈다. 조심스럽게 맛을 보니 상당히 의외였다. 느끼한 크림 베이스의 소스에서 단 맛이 느껴진다. 그런데 이 단 맛이 소고기 패티, 버섯과 트러플 향을 해치지 않고 조화롭게 은은하게 잘 어울리고 있다. 더불어 소고기 패티의 고소함과 풍미가 잘 느껴진다. 이 정도면 상당히 수준 높은 수제 버거라 할 수 있다.
베이컨칩 포테이토. 후라이에 뿌려진 소스는 갈릭 소스다. 후라이 위에 곱디고운 베이컨칩이 뿌려져있다. 트러플 머쉬룸 버거에서 큰 만족감을 느꼈으니 큰 기대를 하며 베이컨칩 포테이토를 먹었다. 갈릭 소스와 베이컨칩이 후라이와 잘 어울린다. 맛은 참 좋았지만 트러플 머쉬룸 버거에서 굉장히 높은 만족을 느껴서 그런지 몰라도 후라이는 버거만큼의 높은 만족을 느끼진 못했다. 후라이가 맛이 없었다는 뜻은 절대 아니다. 약수역의 수제 버거 신흥 강자, 캘프. 진하고 맛있는 수제 버거를 먹고 싶다면 꼭 한 번 가볼 곳으로 추천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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