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을 다녀왔을 때 맛있는 중국요리를 먹기 위해 차이나 타운에 있는 중화루에 방문했다. 인천 차이나 타운은 멀지만 갈 가치가 있는 곳이다. 예전에 비해 그 명성이 많이 사라지긴 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로 북적이는 것이 흥미로웠다.
내부는 지극히 옛날 스타일이다. 어릴 때 기억으로 중식당에 가면 꼭 이런 수조를 볼 수가 있었는데 오랜만에 다시 보게 되니 반가웠다. 아쉽게도 수조는 관리가 잘 되는 것 같지 않았다.
1918년부터 영업을 했다고 하니 역사가 100년을 훌쩍 넘긴 식당이다. 1978년까지 한국 3대 중국집으로 명성이 자자했다고 하는데, 그럼 지금은 3대 중국집에 포함이 안 되는건가 싶었다. 3대 중국집이든 뭐든 그런 것은 전혀 중요하지 않고 맛만 있으면 그곳이 맛집이다.
간단하게 먹기 위해서 다른 요리는 주문하지 않고 유니짜장과 마파두부밥만 주문했다. 지금 생각하니 무겁게 먹을 것을 그랬다. 쉽게 가볼 수 있는 곳이 아니어서 괜히 더 아쉽네.
아름다운 모습의 유니 짜장. 계란을 올려주는게 참 마음에 든다. 생각보다 짜장 소스가 꾸덕하게 나온다. 짜장 소스가 많이 느끼하지 않아서 쉽게 물리지 않는 것이 참 마음에 들었다. 이 정도 퀄리티의 유니짜장은 오랜만에 먹은 것이라서 만족스럽게 즐겼다.
마파두부밥. 일반 중식당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마파두부와 향부터 확 다르다. 일반 중식당에서 마파두부를 주문하면 산초를 넣는듯 마는듯 해서 산초 향을 거의 느낄 수 없는데 중화루의 마파두부는 산초 향이 굉장히 강하게 느껴진다. 산초 향이 호불호가 강한지라 취향을 탈 것 같다. 차이나타운에는 중화루 외에도 유명한 중식당이 꽤나 있는데 각자의 특징과 개성이 뚜렷하다. 차이나타운에서 맛있는 중식을 즐기고 싶다면 추천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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