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만 되면 짝꿍 비염이 심해진다. 짝꿍이랑 룰루랄라 청계천에서 산책을 하다가 비염이 좀 심해지는 것 같아서 병원을 다녀왔다. 병원 진료를 마친 후 점심을 가볍게 먹기 위해 캐주얼한 초밥집 스시웨이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제 한국의 초밥 시장은 고급화된 오마카세와 캐주얼 초밥으로 확연하게 양분화가 되었다.
주말 점심에 갔는데 의외로 단체 예약이 많았다. 이제 인원 제한이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라서 단체로 하하호호 식사를 즐기는 사람이 많아졌다. 나와 짝꿍은 그래도 불안한 느낌이 좀 있기 때문에 최대한 먼 거리에 앉아서 조용히 식사를 즐겼다. 언제나 건강 관리에 힘쓰는 멋진 우리의 모습. 올바르기 그지 없다.
메뉴. 초밥, 회, 구이와 튀김 등을 판매한다. 생각보다 다양한 주류도 판매하고 있었다. 가볍게 맥주 한 잔을 즐기며 낮술을 하고 싶었지만 당분간 술을 마시지 않기로 다짐을 했기 때문에 욕망을 꾹 참고 된장국과 함께 초밥을 먹었다. 우리는 초밥 11피스가 나오는 특초밥을 주문했다.
서비스로 나온 새우 튀김과 반찬. 캐주얼한 초밥집에서 볼 수 있는 것들이다. 새우 튀김은 딱 기성품인 것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이런 기성품이라도 서비스로 나오면 괜히 기분이 좋고 마음이 막 설레고 두근거린다. 새우 튀김을 한입 먹으니 절로 맥주 생각이 나더라. 아아아, 어서 건강 회복하고 시원한 맥주 마셔야지.
특초밥 세트. 후토마키를 포함하여 총 11점이 나온다. 참치, 광어, 도미, 계란, 새우 등의 구성이다. 가격에서 느낄 수 있지만 다양한 구성은 아니다. 이 가격에서 다양한 구성을 바란다면 그게 도둑이지. 오마카세의 유행과 고급 초밥의 보급으로 인해서 이제 초밥에 대한 눈높이가 예전보다 많이 올라갔다. 이런 캐주얼한 초밥에 대해 세세하게 맛을 평가하고 점수를 매기는 것은 그다지 큰 의미가 없는 것 같다. 저렴한 가격의 보급 초밥을 먹는 것으로 만족하면 된다.
특초밥 세트에 같이 나온 우동. 세트를 주문하면 우동 또는 소바를 고를 수 있는데 1층에 소바 최강집인 미진이 있기 때문에 여기서 소바를 먹을 이유는 없을 것 같아서 우동을 먹었다. 의외로 우동의 탄력이 상당하고 맛이 만족스러웠다.
짝꿍은 소바를 주문했다. 역시 우동을 주문한 것이 정답이었다. 짝꿍도 미진의 맛을 생각하며 소바를 먹었다가 아니나 다를까 소바의 맛에 실망을 하고 말았다. 짝꿍의 말을 빌리자면 그냥 어디서나 먹을 수 있는 극히 평범한 소바의 범주에 있는 그런 소바였다. 광화문에서 캐주얼한 초밥을 먹고 싶다면 한 번 쯤은 방문해도 괜찮을 곳으로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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