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도락 - 강북

[광화문] 일도씨닭갈비 - 준수한 철판 닭갈비

담구 2024. 1. 31.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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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꿍이랑 저녁을 먹기 위해 파이낸스 센터로 갔다. 지난 번에 포장을 해서 먹은 온센의 텐동이 마음에 들어서 온센의 텐동을 다시 먹을까 잠시 고민을 했지만 최근에 먹어봤기 때문에 나중에 먹기로 했다. 그리고 몇 곳을 둘러보다가 일도씨 닭갈비에서 맛있는 닭갈비를 먹기로 했다. 일도씨 닭갈비는 흔히 볼 수 있는 철판 닭갈비를 판매하는 곳인데 평균 이상의 맛을 보장하는 곳이기 때문에 많은 고객들이 찾아오는 곳이다.

 

주말 저녁인데도 은근히 고객들이 많이 있었다. 테이블이 제법 크고 좌석 거리가 멀어서 쾌적하게 식사를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나와 짝꿍은 최대한 고객들이 없는 조용한 곳으로 자리를 잡고 앉았다. 예전과 달리 조용한 곳이 좋다.

 

메뉴. 닭갈비는 세 종류가 있다. 평범한 일도씨 닭갈비, 콩나물이 들어간 매운 닭갈비와 치즈를 넣은 치즈 닭갈비이다. 그 밖에 닭갈비와 함께 먹으면 좋은 다양한 사이드 메뉴도 판매하고 있다. 나와 짝꿍은 많이 허기진 상태가 아니어서 일도씨 닭갈비와 볶음밥만 먹기로 했다. 내가 생각해도 내가 양이 많이 줄어들었구나.

 

닭갈비를 주문하면 주는 스프. 평범한 오뚜기 스프라고 생각했는데 맛을 보니 고구마 스프였다. 은은하게 달달한 맛이 닭갈비를 먹기 전 식욕을 돋우기에 충분했다.

 

반찬. 특이하게 코울슬로가 함께 나온다. 짝꿍은 코울슬로를 좋아한다. 코울슬로를 잘 먹는 짝꿍을 보니 점원이 코울슬로 하나를 따로 더 내줬다. 오. 이런 소소한 친절은 언제나 고객을 감동시킨다.

 

닭갈비. 참으로 아름다운 모습이다. 다른 것은 추가하지 않았는데 기본 정량이 꽤 되는 모습이다. 예전처럼 잘 먹을 때를 생각하고 다른 것을 추가했으면 음식을 남기는 큰 죄를 저질렀을 것 같다. 음식은 남기지 않아야 한다. 그것이 올바른 덕목이자 미덕이다. 닭갈비는 직원이 직접 조리를 해주기 때문에 맛있게 익기를 기다리면 된다. 지금 보니 기본 닭갈비에 떡이 들어 있었네. 나는 떡을 못 먹었는데. 그럼 짝꿍이 이걸 다..?

 

맛있게 잘 익은 닭갈비. 살짝 매콤하면서 고소한 향이 듬뿍 올라온다. 닭갈비집에서 흔히 맡을 수 있는 카레 가루의 향은 느껴지지 않는다. 카레 가루를 넣으면 닭갈비의 잡내를 잡는데 탁월한 효과를 발휘하지만 카레의 맛이 너무 강해서 닭갈비의 제대로 된 맛을 잘 느낄 수 없는 단점이 있다.

 

나는 고기를 좋아하기 때문에 잘 익은 닭고기를 먼저 먹어본다. 촉촉하고 부드럽게 잘 익은 닭고기의 맛이 상당히 좋다. 양념은 많이 맵지 않으면서 살짝 매콤한 맛을 낸다. 나 정도의 맵찔이가 먹기에 부담이 없다. 오래 씹으면 어디선가 느껴본 익숙한 고소한 맛이 함께 느껴진다.

 

아무리 배가 불러도 볶음밥은 꼭 먹어야 한다. 철판 요리를 먹는데 후식으로 볶음밥을 먹지 않는다면 그것은 철판 요리에 대한 부도덕한 행동이자, 기만이라 할 수 있다. 볶음밥에는 김가루, 부추, 양파와 참기름이 들어간다. 열심히 볶은 볶음밥은 정말 맛있다. 짝꿍과 함께 만족스러운 한 끼를 즐길 수 있었다. 광화문에서 맛있는 닭갈비를 먹고 싶다면 추천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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