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1.5닭갈비 - 춘천에서 알아주는 닭갈비 맛집

대학 다닐 때 가평과 더불어 많이 놀러갔던 춘천. 지금 생각해보면 그 당시에는 차도 없었는데 뭐가 그렇게 좋다고 참 힘들게 가평이나 춘천 같은 경기도 끝, 강원도까지 가서 놀았는지 모르겠다. 지금 그렇게 놀라고 한다면 단호하게 거절할텐데. 이렇게 생각하는 것을 보니 정말 내가 늙긴 늙었다. 춘천은 강원도에 위치한 중소 규모의 도시인데 경기도에 위치한 가평군, 양평군과 인접해있다. 서울에서 춘천을 갈 경우 자차를 이용해도 편하고 버스, 기차 등 대중교통을 이용해도 편히 갈 수 있다. 춘천은 닭갈비, 막국수와 된장 소면이 유명하다. 그 중 가장 유명한 것은 닭갈비가 아닐까 싶은데, 춘천시에서는 시 차원에서 닭갈비 골목을 만들어 대대적인 홍보를 하며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다. 어쩌다 춘천에 다시 방문을 할 일이 생겼다. 룰루랄라 일을 마친 후 점심을 먹기 위해서 닭갈비의 고장인 춘천에서 제법 알아준다는 1.5닭갈비에 가서 닭갈비를 먹기로 결정했다.

 

1.5닭갈비의 내부. 춘천에서 제법 많은 닭갈비 집을 다녔지만 이렇게 고객이 많은 곳은 처음 본 것 같다. 지금 같은 시국에도 이렇게 장사가 잘 된다니. 웨이팅을 몹시 싫어하는 나라서 그냥 돌아갈까 잠시 망설였지만 운이 좋게도 바로 자리가 나서 그 누구보다,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착석했다.

 

메뉴. 고객이 워낙 많아서 메뉴 앞까지 가지 못했다. 집중해서 먹기 바쁠 시간인데 민폐인 것 같았다. 그래서 좀 먼 거리지만 줌을 이용해서 당겨 찍었다. 사람들에게 배려심이 가득한 멋지고 친절한 나. 기본은 보통 맛으로 나오고 고객이 원할 경우 특별히 매운 맛으로 주문이 가능하다고 한다, 닭갈비와 닭내장을 섞어서 주문할까 생각했지만 그냥 닭갈비만 2인분 주문을 하기로 했다.

 

반응형

 

기본찬. 소량의 상추와 함께 동치미가 나온다. 닭갈비 집이라면 흔히 볼 수 있는 구성이다. 동치미 맛이 뭔가 오묘하면서도 맛있었다.

 

닭갈비 2인분. 사진 구도가 어색해서 잘 느껴지지 않지만 닭갈비의 양이 어마어마하게 많이 나온다. 1인분에 300g의 닭고기가 나오니 2인분이면 한 근에 해당하는 닭고기 나오는 것이다. 상호에 적혀있는 1.5가 1.5인분을 말하는 건가. 가게 안에서 직원이 분주하게 돌아다니며 닭갈비를 이리저리 요리조리 잘 볶아준다. 닭갈비에서 빠질 수 없는 우동 사리도 추가해서 먹고 싶었지만 배가 터질 것 같아서 그냥 얌전히 닭갈비를 즐긴 후 상황을 봐서 볶음밥을 하나만 주문해서 먹기로 결정했다.

 

다 익은 닭갈비를 맛있게 냠냠. 지금까지 먹어본 철판 닭갈비 중에선 가장 맛있게 먹은 닭갈비가 아닐까 싶다. 닭갈비가 적당히 매콤하고 카레 맛이 난다. 아마 양념에 카레 가루를 첨가한 것 같다. 많이 자극적이지 않은데 이상하게 잘 들어간다. 밸런스가 굉장히 잘 맞는 훌륭한 양념이다. 1.5닭갈비의 닭갈비는 달 넓적다리를 사용한다. 그 누구나 호불호 없이 편히 즐길 수 있는 부위다. 양이 정말 많아서 결국 볶음밥은 못 먹었다. 셋이 가서 닭갈비 2인분과 사리를 추가하고 마무리로 볶음밥을 주문하는 것이 나은 것 같다. 춘천 현지인도 알아주는 1.5닭갈비. 춘천에서 맛있는 철판 닭갈비를 먹고 싶다면 한 번 방문해볼 것을 추천하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