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랜만에 압구정에서 모임이 잡혔다. 그래서 어디서 맛있는 것을 먹을 것인지 물어보니 부산에 본점을 두고 있는 미림양장에서 만나고 한다. 베이징 덕과 중화 요리는 언제나 환영이지. 그래서 좀 일찍 퇴근을 하고 빠르게 가려고 했는데, 일이 많이 밀려 있어서 다른 지인들에 비해 좀 늦게 도착했다.

매장은 나름 세련 되게 꾸며져 있고, 우리가 방문했을 때는 대부분 젊은 고객들이 많았다. 내가 저 나이 때는 학교 근처 중국집에서 짜장면에 이과두주 마시고 그랬는데. 이제 확실히 시대가 많이 변했다.

잘 구워진 베이징 덕이 먹음직스럽게 걸려 있다. 통통히 살이 오른 오리는 참 맛이 좋지. 너희들의 희생이 우리를 배부르게 한단다. 참으로 고맙다.

내가 좀 늦게 도착했기 때문에 일행들은 이미 먹고 있었다. 그래서 메뉴 사진은 못 찍고 빠르게 전체 샷을 한 장 찍었다. 이것저것 많이 시켜서 먹는 재미가 참 좋았지. 역시 오랜 친구들을 만나면 언제나 즐겁기 마련이다.

베이징 덕. 껍질은 바삭하게 튀기듯이 잘 구웠고 속살은 촉촉하게 잘 익었다. 이렇게 잘 만든 베이징 덕은 참 오랜만이다. 오리는 맛도 좋고 건강에도 좋으니 많이 먹어도 좋다.

화질이 엄청 구리게 나왔네. 전병 위에 오리 고기를 올리고 그 위에 파, 오이와 춘장을 올려 쌈으로 먹었다. 역시 베이징 덕은 이렇게 가장 정석적인 방법으로 먹는 것이 맛있다.

내가 참 좋아하는 파이황과. 매콤한 오이 무침이다. 여기에 목이버섯을 함께 무쳤다. 적당히 매콤한 맛과 고소한 맛을 더한 파이황과는 느끼함을 씻어주고 식욕을 돋우는 역할을 한다.

어쩌고 에그 누들이라고 한 거 같은데 정확한 이름은 까먹었다. 그냥 중국식 볶음면인 차오면이다. 내가 중국 출장을 가면 한 번은 꼭 먹는 것이기도 하다. 우리나라나 미국에서 먹는 차오면도 맛있지만, 이상하게 중국에서 먹는 차오면의 맛은 우리나라에서 맛볼 수 없다.

칠리 새우. 소스를 좀 아낀 감이 없지 않아 있었지만, 많이 느끼하지 않고 좋았다. 함께 나온 양배추와 먹으니 산뜻함도 더 할 수 있었다.

블랙 페퍼 돼지 튀김. 요새 이렇게 탕수육이나 꿔바로우가 아닌 돼지 튀김을 제공하는 곳이 많아졌다. 후추의 맛은 강하게 느껴지지 않았고 매콤달콤새콤한 맛이 좋았다.

늦게 도착해서 얼마 남지 않은 등갈비 튀김 사진을 찍었다. 돼지 등갈비를 고소하게 튀긴 것인데 곁들임 소스로 칠리 소스가 나온다. 칠리 소스를 찍어 먹는 것보다 그냥 먹는 것이 더 고소하고 풍미가 깊었다. 압구정에서 맛있는 베이징 덕과 다양한 중화 요리를 맛보고 싶다면 한 번 가볼 것을 추천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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