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황금어장 - 가성비 좋게 다양한 회를 맛볼 수 있는 곳

계속해서 이어지는 제주 포스팅. 이번에 포스팅할 곳은 서귀포에 위치한 황금어장이다. 오후 일정까지 무사히 마친 후 술 한 잔 하기 위해 찾아간 곳이다. 후후. 출장 때 이렇게 편안하고 부담 없이 술 자리를 갖는다는 것은 참으로 행복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제주까지 왔는데 회 한 번 안 먹고 가면 뭔가 서운하고 아쉽고 그러니 이번에 회를 먹으며 소주 한 잔 마시기로 했다. 개인적으로 회는 선어 회를 좋아하지만 활어 회도 잘 먹기 때문에 다양한 활어 회를 판매하고 있는 황금어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매장 입구에는 이렇게 어떤 회를 판매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판을 전시했다. 판에 올려져 있는 것은 실물이 아니라 사진이다. 이 외에도 상당히 다양한 회와 해산물을 판매하고 있다. 역시 해산물이 풍부한 제주도라고 할 수 있다. 여기에 적혀 있지 않는 것들도 수조 안에 많아서 즉석에서 가격을 물어본 후 고를 수 있기도 하다.

 

매장 내부의 모습. 우리는 강담돔과 오징어를 주문하고 최대한 조용한 자리를 잡았다. 매장 내부에는 우리 같은 사람들이 아니라 현지인으로 보이는 고객들이 제법 있었다. 좌석 거리가 그리 넓지 않지만 내부가 상당히 넓다. 주말에 갈 경우 많은 고객들로 북적일 것 같은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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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찬은 평범하니 올리는 것을 생략하고 메인 음식만 올리기로 한다. 처음 올리는 것은 오징어 회. 오징어를 즉석에서 회로 만들어 제공한다. 오징어가 신선하고 싱싱해서 씹으면 씹을수록 오징어 특유의 단 맛이 올라온다. 여기에 간장을 아주 살짝 찍어 먹으면 아주 훌륭한 소주 안주가 된다. 대학 다닐 때는 오징어가 참 저렴했는데 이제는 너무 비싸졌다. 흑흑. 오징어를 많이 먹기 위해 열심히 돈을 벌어야겠다.

 

강담돔. 강담돔은 돌돔과에 속하는 도미인데 특유의 무늬로 인해 범돔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린다. 돌돔에 비해 조금 낮게 취급하는 경향이 있긴 하지만 같은 돌돔과이고 맛도 차이를 느낄 수 없을 정도로 똑같다. 맛이 똑같은데 외모가 다른 이유로 인해 저렴한 취급을 받는 강담돔. 외모가 이렇게 중요하다.

 

와사비 살짝 올려서 간장에 콕 찍어 먹으면 최강의 맛을 느낄 수 있다. 강담돔은 부산에서 참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있는데, 그때의 기억이 되살아나 참 행복했다. 예전에는 회를 못 먹었는데 이제는 없어서 못 먹는다. 이렇게 양껏 먹을 수 있을 때 원 없이 먹어둬야 뒤탈이 없고 미련이 남지 않는다.

 

특수 부위 5종 세트. 간, 부레, 뽈살, 뱃살, 껍질과 쓸개가 나온다. 참으로 훌륭한 구성이 아닐 수 없다. 크기가 작은 생선은 이런 특수 부위를 제대로 즐기지 못하는데, 크기가 큰 생선을 주문해서 이런 특수 부위를 즐길 수 있는 호사를 누릴 수 있었다. 후후후. 이것이 바로 또 하나의 출장 장점이라 할 수 있지.

 

굉장히 고소하고 크리미한 간. 입 안에서 살살 녹는다. 생선 간은 아귀의 간을 최고로 치지만 쥐치나 도미의 간도 그에 못지 않게 맛있다. 간을 한 점 먹고 소주 한 잔 마시면 여기가 바로 천국이자 극락이다. 하지만 출장지에서 과음을 할 경우 다음 날 제대로 일을 못 하는 불상사가 일어나기 때문에 과음을 하지 않을 정도로만 마셨다.

 

부레. 부레는 민어 부레가 가장 유명하고, 다른 부레에 대해서는 딱히 언급이 없는 경우가 많다. 계속 이렇게 언급이 없으면 좋겠다. 이렇게 맛있는 특수 부위를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즐기는 것은 참기 힘들다. 나만 계속 이렇게 맛있는 것을 먹고 싶다. 이기적인 모습이지만 내 입이 더 중요하지. 후후.

 

매운탕으로 먹기에는 뭔가 좀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 매운탕이 아닌 지리로 주문했다. 중불로 계속 끓이면서 육수를 추가하면 굉장히 진하고 시원한 지리가 완성된다. 이렇게 깊은 맛이 나는 지리는 한 모금 마시면 저절로 속이 풀리고 해장이 된다. 기분 좋게 강담돔과 오징어를 먹은 후 적당히 취한 상태로 택시 타고 숙소로 복귀했다. 제주 서귀포시에서 다양하고 맛있는 활어 회를 먹고 싶다면 한 번 가볼 것을 추천하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