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학 시절부터 동고동락을 했던 학군단 전우와 함께 점심을 먹기로 했다. 나처럼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사람은 점심 시간이 자유롭지만, 녀석은 그렇지 못하지. 그래서 내가 녀석의 사무실 근처로 가기로 했다. 무엇을 어디서 맛있게 먹을까 잠시 생각하다가 맛있는 수타 짬뽕을 파는 곳이 있다 해서 찾아간 현래장.

매장은 굉장히 넓고 룸도 준비 되어 있다. 매장은 반 정도 차있어서, 고객이 없는 쪽 사진을 찍었다. 낮부터 백주를 마시는 고객들이 있었는데 굉장히 부러웠다.

메뉴. 중국집이니 짜장면, 짬뽕을 비롯해서 기스면, 현래특면, 중국식 냉면, 볶음밥, 군만두 등을 판매하고 있고 요리로는 탕수육, 양장피, 팔보채, 유산슬과 어향가지 등을 판매하고 있다. 나와 녀석 모두 어향가지를 좋아하기 때문에 어향가지를 주문했다. 그리고 녀석은 짬뽕을, 난 차돌짬뽕을 주문했다.

반찬으로는 양파, 단무지와 춘장이 나온다. 이 정도 규모면 김치와 짜사이가 나올 수도 있긴 하지만, 굳이 중국집에서 반찬을 잘 먹지 않기 때문에 이 정도도 충분하다.

아름다운 모습의 어향가지. 가지를 직사각형 모양으로 자른 후 튀기고 그 위에 어향 소스를 가득 끼얹었다. 참으로 아름다운 모습이 아닐 수 없다. 가지는 튀기면 기름을 흡수하기 때문에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식감을 느낄 수 있다. 오, 너란 가지. 좋은 가지.

뒤이어 나온 차돌짬뽕. 양이 굉장히 많다. 곱배기도 아닌데 곱배기 양이 나온 것 같다. 일반 짬뽕이 차돌박이를 넣은 것인데 차돌박이가 들어가서 그런지 국물이 굉장히 헤비한 것이 특징이다.

소스를 잘 버무린 후 개인 그릇에 덜어 먹는다. 양이 너무 많아서 다 먹지 못할 경우 포장을 하기 위해서다. 가지 튀김과 함께 어향 소스를 가득 끼얹었지. 지금 봐도 참 훌륭한 비주얼이다.

겉은 바삭한데 속은 폭신하면서 부드럽다. 기름을 듬뿍 머금은 가지는 고소하다. 어향 소스는 자극적이지 않고 술을 부르는 맛이다. 나나 녀석 모두 술을 마실 수 없는 현실에 크게 실망을 하며 술 없이 어향가지를 즐겼지.

차돌박이, 오징어, 새우, 목이 버섯, 죽순과 양파 등의 고명이 엄청나게 많이 들어있다. 차돌박이가 많이 들어가서 굉장히 진하고 풍미가 깊다. 아, 이런 짬뽕을 먹는데 술이 없다니. 너무나 슬픈 일이 아닐 수 없다.

면은 수타로 만드는데 그래서 굵기가 제각각이다. 수타로 만든 면은 식감이 탱글탱글했다. 면이 짬뽕 국물을 잘 머금어서 상당히 맛이 좋다.

먹어도 먹어도 양이 줄어들지 않는 차돌짬뽕. 고기를 남길 수 없어서 결국 면은 다 먹지 못했다. 음식이 좀 늦게 나와서 전우 녀석과 커피를 마실 시간이 없었다. 오랜만에 맛있는 어향가지와 짬뽕을 먹어 기분 좋은 날이었다. 도화동에서 맛있는 어향가지를 먹고 싶다면 꼭 한 번 가볼 것을 추천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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