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도락 - 강북

[중계] 호접몽 - 노원구 최고의 중식 요리 전문점

담구 2024. 12. 4. 09:30
반응형

이래저래 송년회가 많은 요즘 제법 많이 먹고 있는 요리가 바로 중식이다. 예전에는 중식을 그리 즐겨 먹지 않았는데, 이제는 적당한 가격대에 맛있는 요리를 즐길 수 있어서 자주 먹는 것 같다. 그래서 이번 송년회도 중식을 먹기로 했다. 어디에서 무엇을 어떻게 맛있게 먹을까 고민을 하다가, 의정부에서 넘어오는 지인이 있으니 중계동에 위치한 호접몽에 가기로 했다. 호접몽은 감히 노원구 최고의 중식 요리 전문점이라 말할 수 있는 곳이다. 예전에 포스팅을 한 번 한 것 같은데, 이상하게 없네.

 

우리는 미리 룸으로 예약을 했다. 홀도 있긴 하지만 조용하게 음식을 즐기려면 룸이 딱이지. 이제 나이가 들고 청력이 좋지 않아졌기 때문에 조용한 곳에서 소곤소곤 대화를 하는 것이 좋다. 룸은 그리 넓지 않지만 4명이 즐기기에는 부족함이 없는 공간이다.

 

메뉴. 처음에는 코스 메뉴를 주문한 후 이후에는 단품 요리를 주문할 수 있다. 코스 요리라고 하지만 가격대가 높지 않아 전혀 부담이 없다. 우리는 1인에 21,000원의 디너 스페셜을 주문하고 요리가 부족할 경우 단품을 추가해서 먹기로 했다. 메뉴 사진은 깜빡하고 찍지 못해서 바깥에 있는 것을 뒤늦게 찍었다. 이제 메뉴 사진 찍는 것을 깜빡하는 것을 보면 나도 정말 나이를 제대로 먹었구나.

 

반응형

 

이날 내가 준비한 술인 노주노교. 내가 참 좋아하는 백주 브랜드다. 가격대는 천지람이나 마오타이처럼 높지 않지만, 맛은 절대 뒤쳐지지 않는다. 52도라는 높은 알코올 도수이지만 전혀 부담이 없고 뒷맛도 깔끔한 것이 특징이다. 조만간 또 중국에 가니 이번에도 사와야지.

 

가장 먼저 나온 게살 스프. 이날 좀 추웠는데 몸을 녹이기 제격이었다. 난 이런 스프를 먹을 때 간장을 조금 쳐서 먹는 편이지만, 나트륨 함량을 줄이기 위해서 간장을 넣지 않고 먹었다. 다소 밋밋하다고 느낄 수 있겠지만 달걀과 게살의 고소함이 잘 느껴졌다.

 

세비체. 세비체는 엄연히 말하면 중식 요리는 아니지만 냉채라 생각하고 먹었다. 새우, 연어와 문어가 들어 있고 해초와 수삼도 들어 있다. 새콤달콤한 유자 소스를 사용했는데 수삼의 쓴 맛이 이 새콤달콤한 맛을 잘 잡아준다. 난 새콤한 맛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수삼을 열심히 먹었다.

 

팔보채. 8개의 재료가 들어간다고 해서 팔보채인 팔보채. 새우, 오징어, 청경채, 새송이 버섯, 피망과 새우 등이 들어 있다. 가격대를 생각하면 충분히 합리적인 재료 구성이라 할 수 있다. 팔보채는 적당히 감칠맛이 나면서 적당히 헤비했다. 팔보채를 제대로 만들지 못하는 곳에서 팔보채를 먹을 경우 두반장이나 굴 소스의 맛이 강해서 재료의 맛을 느낄 수 없는 불상사가 생기는데 호접몽의 팔보채는 그런 불상사를 원천에 차단했다. 팔보채 한 점에 노주노교 한 잔을 털어 넣으면 그렇게 맛이 좋을 수가 없다.

 

돼지고기 등심 조림. 흔히 차사오 또는 차슈라 부르는 요리다. 달짝지근한 간장 양념을 사용했는데 자칫 쉽게 질릴 수 있는 소스의 맛을 양파와 돼지고기의 느끼함이 질리지 않고 먹을 수 있게 한다. 퍽퍽한 부위는 전혀 없었고 부드러운 식감이 참 좋았다. 이 역시 백주와 굉장히 잘 어울리는 요리라 할 수 있다.

 

장어 튀김. 큼지막한 민물 장어를 호쾌하게 튀겨낸 요리다. 장어는 맛이 좋고 건강에도 좋아 먹으면 먹을 수록 몸에 도움이 되는 참으로 이로운 생선이다. 이런 장어를 포슬포슬하게 잘 튀긴 것이 맛이 없을 수 없지. 장어 소스는 간장 소스를 사용했는데 마치 데리야끼 소스의 강화 버전을 접하는 느낌이었다. 장어는 찹쌀 가루와 튀김 가루를 사용해서 튀겼는데 적당히 쫀득하면서 바삭한 식감 모두 잘 느낄 수 있었다.

 

궁보계정. 궁보기정 또는 쿵파오 치킨이라는 이름으로 더욱 익숙한 요리다. 대표적인 사천 요리라 할 수 있는 궁보계정은 닭고기를 한 번 튀긴 후 두반장을 사용해서 채소와 함께 다시 한 번 볶은 것이다. 이런 궁보계정이 미국으로 넘어가면 굴소스와 함께 달짝지근한 소스를 사용한 쿵파오 치킨이 된다. 호접몽은 두반장을 사용했는데 두반장의 살짝 매콤한 맛이 입에 착착 감긴다.

 

해산물 볶음밥으로 마무리. 해산물 볶음밥은 과연 무엇일까 궁금해서 주문을 했는데 작은 새우, 건멸치, 해초와 새우를 넣어 볶은 밥이었다. 밥알이 굉장히 잘 볶아져서 훌훌 먹는 식감이 좋았다. 고기가 들어 있지 않아서 좀 아쉬웠지만 그것은 나의 주문 실수이기 때문에 내가 짊어질 책임이자 과오였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수준 높은 요리를 즐기며 좋은 시간을 보낸 날이었다. 노원구에서 최고의 중식 요리 전문점을 찾는다면 꼭 한 번 가볼 것을 추천하는 곳이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