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기들과 배불리 족발을 먹은 후 스크린 야구장에 가서 시원하게 야구 한 번을 하고 간단하게 한 잔 하기 위해 찾아간 을지로 골뱅이. 공덕에서 을지로 골뱅이를 먹는다는게 뭔가 좀 어색하긴 하지만 공덕역의 을지로 골뱅이는 나름 역사가 긴 곳이다. 골뱅이는 현지에 가서 먹는 것이 제일이고 그 다음이 을지로에서 먹는 것이 좋지만 을지로까지 가기에는 멀고 귀찮기도 했다.
여전히 많은 고객들로 북적거린다. 마포-공덕 라인에 회사가 많기 때문에 이 라인에서 오래 영업을 한 곳이라면 맛에 대해 상당한 신뢰를 가질 수 있다.
우리는 골뱅이 무침을 주문했다. 을지로 골뱅이에서는 골뱅이 무침을 주문하면 계란말이가 함께 나온다. 참으로 합리적이지 않을 수 없다.
얼마 지나지 않아 나온 골뱅이 무침. 골뱅이, 쥐포와 함께 파절임을 넣었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 모인 무침. 어떻게 먹어도 도저히 맛이 없을 수가 없다. 그럼 이제 경건한 마음으로 한 번 먹어봐야지.
앞접시에 적당한 양을 덜어서 야무지게 한 입 냠냠 먹어본다. 새콤달콤한 맛이 먼저 느껴진다. 골뱅이 무침은 새콤달콤하게 무치거나 알싸한 맛이 살짝 나오게 맵게 무치는데 을지로 골뱅이의 골뱅이 무침은 새콤달콤하게 무치는 스타일이다. 새콤달콤한 맛이 파절임과 골뱅이와 굉장히 잘 어울려서 입이 즐겁다. 쥐포는 양념에 좀 절인 후 먹거나 나오자마자 먹어도 되는데 내 입에는 양념에 좀 절여서 먹는 편이 더 잘 맞았다. 양념이 잘 스며들면 겉은 살짝 눅눅해지면서 씹으면 고소한 맛이 확 느껴지는데 이게 참 별미다.
골뱅이무침과 함께 나오는 계란말이. 단품으로 주문하는 것보다 사이즈가 좀 작은 편이긴 하지만 골뱅이 무침과 함께 셋이서 먹기에 부족함이 없는 양이다.
계란말이와 파절임을 함께 냠냠. 계란말이의 살짝 느끼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파절임과 잘 어울린다. 파절임이 느끼한 맛을 잘 잡아준다. 역시 굉장히 잘 어울리는 조합이다. 공덕역에서 맛있는 식사를 한 후 2차로 들리기에 참 좋은 을지로 골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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