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대문에서 쉽게 찾아갈 수 있는 은호식당. 남대문 시장에서 큰 골목에서 두 골목만 더 들어가면 바로 보일 정도로 접근성이 좋다. 형과 함께 맛있는 저녁을 먹으며 하하호호 좋은 시간을 즐기기 위해 방문했다. 나는 은호식당을 이번에 처음 가보는데 형은 대학생일 때부터 찾아다녔다고 한다. 형의 맛집 탐방 능력은 나보다 뛰어나므로 안심하고 즐길 수 있는 곳이었다.
남대문 외에 여의도에도 분점이 있다고 한다. 여의도가 지리적으로 더 가깝긴 하지만 이왕 가는 거 본점을 가보는 것이 낫지. 본점은 상당히 오랜 역사를 자랑하듯 수수하고 전통적인 인테리어가 특징이다. 형과 나는 꼬리토막과 소주를 주문했다. 꼬리곰탕과 꼬리토막의 차이는 탕 안에 들어가는 꼬리의 크기 차이라고 한다.
은호식당의 연혁을 알 수 있는 현수막이 있다. 8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은호식당. 이 정도의 역사를 지니고 있는 곳이면 일단 안심이다.
유이한 반찬인 김치와 섞박지. 섞박지보다 김치 맛이 뛰어났다. 김치가 맛이 없다는 뜻은 아니고 섞박지가 예술이었다. 둘 다 직접 담그는 것 같은 맛이다.
아기다리 고기다리 던 꼬리토막. 엄청 큰 꼬리토막이 두 토막 들어있다. 이렇게 큰 꼬리토막은 처음 본다. 국물을 먼저 마셔보니 진한 맛이 느껴진다. 따로 간을 하지 않아도 충분히 맛이 좋다. 이 정도로 진하게 우려낸 것을 보니 상당히 오랜 시간 동안 공들여 끓였나보다. 이 국물만으로 소주 한 병은 거뜬하다.
국물과 함께 소주를 마신 후 꼬리토막을 꺼내어 먹어봤다. 다시 봐도 그 크기가 참 놀랍다. 크기만 한 것이 아니라 꼬리에 살도 두툼하게 붙어있는 것이 예술이다. 뼈와 살이 쉽게 분리가 되고 부드러우면서도 담백한 고기의 맛이 입안에서 풍부히 느껴진다. 단 두 토막인데도 불구하고 상당히 배가 부를 정도로 양이 많다. 오랜 역사가 헛되지 않은 은호식당. 남대문에서 맛있는 꼬리곰탕이나 꼬리토막을 먹고 싶다면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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