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도락 - 강북

[종로] 효자동목고기 - 수준 높은 목고기

담구 2024. 1. 24.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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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꿍이 종로3가에 위치한 효자동 목고기에 가서 목살을 먹자고 했다. 더불어 치즈 파인애플 구이의 맛도 궁금하다고 했다. 그렇다면 짝꿍의 식욕과 호기심을 충족 시키기 위해서 최대한 빠르게 방문하는 것이 인지상정이지. 그래서 퇴근하자마자 종로로 가서 짝꿍을 만났다.

 

효자동 목고기는 1층과 2층으로 되어 있다. 우리는 미리 예약을 하고 갔는데, 예약을 하고 방문했던 것이 정답이었다. 드문드문 빈 자리가 보이긴 했는데 전부 예약석이었다. 예약을 하지 않았더라면 분명 식욕을 자극하는 맛있는 고기 냄새를 맡으며 길고 힘든 시간을 보냈겠지. 인기가 좋은 곳은 예약을 하고 가는 것이 이롭다.

 

메뉴. 목고기는 돼지 목살을 말한다. 목고기와 가브리살은 모두 제주산 돼지를 사용한다. 효자동 목고기는 목고기, 엔초비, 구워먹는 치즈+파인애플의 조합이 가장 인기가 많다고 한다. 나와 짝꿍은 일단 목고기 2인분과 구워먹는 치즈+파인애플과 함께 맥주 한 병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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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주문한 타이거 맥주. 타이거 맥주는 싱가폴의 대표적인 맥주다. 라거 계열의 맥주로 시원한 맛이 참 좋은 맥주다. 특히 여름이 다가올수록 이런 시원한 맛의 맥주가 더 끌리기 마련이다. 고기가 익기 전 시원하게 목을 축이면서 짝꿍과 오손도손 수다를 떨었다.

 

 

함께 나오는 밑반찬은 평범했는데 이 파절이가 대박이었다. 내가 워낙 파절이를 좋아하기도 하지만 파절이에 쓰인 양념 맛이 진짜 내 입에 딱 맞았다. 파절이를 잘 먹지 않는 짝꿍도 참 맛있다며 연신 먹는 바람에 몇 번 리필을 요청했다. 리필을 요청할 때마다 불편한 기색 없이 바로 리필을 해줘서 기분이 좋았다.

 

아름다운 비주얼의 목살. 이렇게 아름다운 모습을 마주할 때면 내 가슴은 마치 10대 시절로 돌아간 것처럼 가슴이 두근거리고 설레고 볼에 홍조가 띠고 막 그렇다. 효자동 목고기는 직원이 직접 집도를 해주기 때문에 편안한 자세로 앉아있으면서 고기가 잘 구워지길 기다리기만 하면 된다.

 

고기를 올리고 굽고 자르는 등의 중간 과정은 과감히 생략하기로 한다. 맛있게 잘 익어가는 목고기를 다시 보니 또 먹고 싶어지는구나. 요새는 예전과 달리 목살의 인기가 높아지고 수준 높은 목살을 즐길 수 있게 되었다. 목살을 좋아하는 나와 짝꿍에게는 참으로 좋은 일이 아닐 수 없다.

 

마저 익는 모습도 과감히 생략하기로 한다. 알맞게 잘 구워진 고기는 이렇게 양파 장아찌 위에 올려준다. 먼저 소금만 살짝 찍은 후 신중히 맛을 본다. 굉장히 촉촉하면서 부드러운 식감이 일품이다. 씹을 때마다 고소한 육즙이 팡팡 터지는 것 역시 마음에 든다. 역시 수준 높은 고기를 먹을 때는 언제나 기분이 좋아지는구나.

 

상추 위에 고기, 쌈장, 마늘과 파절이를 올린 후 크게 한 입 먹는다. 예전 같았으면 이렇게 먹지 않았겠지만 이제는 쌈으로도 즐겨 먹는다. 언제나 건강을 생각하며 밸런스를 갖추기 위해 노력하는 멋진 나의 모습. 내가 봐도 참 대견하고 자랑스럽다.

 

구워 먹는 파인애플과 치즈. 파인애플 원산지는 잘 모르겠고, 치즈는 임실군의 치즈를 사용한다고 한다. 파인애플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 편이지만 짝꿍이 먹고 싶다면 먹어 봐야지.

 

치즈와 파인애플을 같이 올린 후 노릇하게 구워준다. 치즈가 구워지면서 고소한 냄새를 풍기고 파인애플은 구워지면서 달콤한 냄새를 풍긴다. 파인애플은 열을 가할 경우 당도가 굉장히 높아지는 것이 특징이다.

 

파인애플 치즈 목고기 삼합. 음. 맛없다. 파인애플은 너무 달고 치즈는 목고기를 느끼하게 만들어준다. 따로 먹으면 맛있지만 이렇게 같이 먹으니 참으로 먹기 고역이다. 짝꿍도 나와 같은 의견을 냈다. 역시 고기는 고기 그 자체로 먹을 때 가장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법이다. 파인애플과 치즈에는 실망을 했지만 수준 높은 목고기를 즐길 수 있었던 효자동 목고기. 종로에서 수준 높은 돼지고기를 먹고 싶다면 추천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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