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도락 - 강남

[선유도] 또순이네 - 구수하고 진한 맛이 일품인 된장찌개

담구 2023. 6. 1.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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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고기와 주물럭을 메인으로 팔지만, 서브 메뉴인 된장찌개로 더 유명한 또순이네. 접객에 대한 평가가 극과 극으로 갈리는 곳이지만, 맛에 있어서는 이견이 없는 곳이다.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SNS에 많이 노출이 되어 이제는 긴 웨이팅을 뚫고 가야 하는 곳이다. 우리가 방문했을 때는 다행스럽게도 빈 자리가 바로 나와서 웨이팅을 하지 않고 들어갈 수 있었다. 역시 뛰어난 위치 선정 능력을 갖춘 멋진 나.

 

그 인기를 실감할 수 있듯이 내부에는 굉장히 많은 고객들이 있다. 점심에 방문을 해서 고기를 먹는 고객은 거의 없었고, 대부분의 고객들이 된장찌개를 즐기고 있었다. 테이블 매출을 따져보면 이렇게 서브 메뉴가 메인 메뉴보다 인기가 많은 것은 가게 입장에서는 손해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뭐 내가 손해는 아니니 우리도 된장찌개를 즐기기로 했다.

 

메뉴. 토시살, 등심으로 만든 주물럭과 더불어 생등심을 판매하고 있다. 고기를 다 먹은 후 된장찌개를 즐길 수 있고, 점심에는 된장찌개만 즐길 수도 있다. 이제 소주가 5,000원이 기본인 시대에서 아직도 소주가 4,000원인 것은 몹시 반가웠다. 하지만 이날은 술을 즐기지 않기로 결심했기 때문에 다소곳하게 된장찌개 2인분만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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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게 나온 된장찌개와 반찬. 된장찌개는 뚝배기에 나오는데, 된장찌개가 나오기 전에 숯불을 올려준다. 이 숯불 위에 된장찌개를 올려서 조리듯이 먹으면 된다. 반찬은 감자, 김치와 브로콜리 등이 나오는데 김치를 제외하면 평범한 맛을 보였다. 

 

유독 맛있어서 따로 찍은 김치. 적당히 익었는데 숨이 많이 죽지 않아서 식감도 제법 좋았다. 예전에는 김치 맛을 잘 몰랐는데,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이제 가게마다 다른 김치의 개성을 느낄 수 있다. 거기서 거기일 거라 생각을 했는데, 다양한 김치 맛을 느끼니 맛 없는 김치와 맛있는 김치를 구별할 수 있게 되었다. 김치가 맛 없으면 전체적으로 맛이 떨어지는 느낌을 받는다.

 

계절에 따라 냉이가 들어갈 때도 있고, 냉이가 나오지 않을 때는 이렇게 부추가 가득 들어간다고 한다. 냉이가 들어간 된장찌개의 맛은 특히 각별하다. 냉이가 제철일 때 방문을 하지 않아서 조금 아쉬웠지만, 난 부추도 굉장히 좋아하기 때문에 아쉬움을 금방 잊고 잘 즐길 수 있었다. 된장찌개에는 자투리 소고기가 제법 많이 들어 있는데, 이 고기로 인해서 된장찌개 육수가 굉장히 풍미가 깊다. 더불어 된장도 맛이 진하고 구수하다. 강된장처럼 밥에 올려서 살살 비벼 먹으면 어느새 밥 한 공기가 뚝딱이다. 고객이 많기 때문에 접객 서비스는 그다지 좋지 않긴 했지만 맛이 좋아서 그냥 넘어갈 수 있는 수준이었다. 양평동, 선유도역과 당산역 근처에서 맛있는 된장찌개를 먹고 싶다면 한 번 방문할 것을 추천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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