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도락 - 강북

[삼각지] 용산양꼬치 - 준수한 양꼬치와 중국 요리

담구 2023. 5. 16.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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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꿍이랑 잠시 효창공원에 들려서 일을 봤다. 열심히 일을 본 후 배가 고파져서 양꼬치를 먹기로 했다. 효창공원 근처에는 마땅히 먹을 곳이 없기 때문에 삼각지에 있는 용산양꼬치에 가기로 결정했다. 용산양꼬치는 큼직한 양다리를 통으로 굽는 것으로 유명한 곳이다. 나와 짝꿍 두 명이 양다리를 먹기는 힘드니 가볍게 양꼬치만 먹기로 했지.

 

점심과 저녁 애매한 시간에 도착을 했는데 제법 많은 고객들이 있었다. 양다리로 유명한 곳이라 그런지 단체로 와서 양다리를 먹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한국에서 양다리는 종로5가에서만 먹어봤는데 나중에 기회가 되면 다시 용산양꼬치에 와서 즐겨 보도록 해야겠다.

 

메뉴. 시그니처 메뉴로 앞에서 언급한 양다리 통구이를 판매하고 있다. 그 다음으로 유명한 것은 양전골이다. 양고기를 가득 넣어 푸짐하게 끓인 양전골은 염소탕과 더불어 보신탕의 대체재로 각광을 받고 있다. 우리는 양꼬치 2인분, 지삼선과 꿔바로우 작은 사이즈를 주문했다.

 

반찬은 지극히 양꼬치 전문점의 반찬이다. 볶은 땅콩, 피클과 짜사이가 나온다. 볶은 땅콩이 산패 되지 않고 고소한 맛이 참 좋았다. 나머지 반찬은 평범했다. 이 반찬으로도 소주 두 잔 정도는 가볍게 마실 수 있지만, 과음은 하지 않기로 했기 때문에 소주는 고기와 함께 먹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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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양꼬치의 모습. 양념이 되지 않은 생고기다. 양꼬치가 처음 들어왔을 때는 질이 좋지 않은 고기로 만들거나, 연령이 높은 양으로 꼬치를 만들어서 누린내가 심했다. 그래서 누린내를 감추기 위해서 양념이 된 꼬치를 많이 팔았다. 하지만 지금은 어린 양으로 사용해서 양꼬치를 만들기 때문에 예전과 같은 누린내를 접하기 어렵다. 그리고 양고기 특유의 맛을 즐기기 위해 이렇게 생고기로 만든 양꼬치를 많이 제공하는 편이다.

 

양꼬치는 자동으로 구워지는 시스템이다. 전국 어딜 가더라도 이렇게 자동으로 구워지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그저 잘 구워지기만 기다리면 된다. 가운데 부분은 불이 강하고, 바깥 부분은 불이 약하기 때문에 중간에 한 번 자리만 옮겨주면 된다. 용산양꼬치는 숯을 아끼지 않고 사용을 해서 고기가 상당히 빠르게 구워졌다.

 

잘 구워진 양꼬치의 모습. 언제 봐도 참 아름다운 모습이다. 잘 구워진 양꼬치는 그냥 먹어도 맛있고 쯔란이나 소스에 찍어 먹어도 맛있다. 난 쯔란을 굉장히 좋아하기 때문에 쯔란을 듬뿍 묻힌 후 맛있게 먹었다. 양꼬치 한 점에 소주 한 잔을 마시며 짝꿍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니 시간이 금방 흘렀다.

 

지삼선. 땅에서 나는 세가지 재료를 사용해서 만든 요리라는 뜻이다. 보통 가지, 감자와 파프리카를 사용해서 만드는데 가게마다 가지와 감자는 공통적으로 넣고 파프리카는 피망이나 고추로 대체하는 곳도 있다. 용산양꼬치의 지삼선은 고추 기름을 사용해서 볶았는데 그래서 약간 매운 맛이 돌았다.

 

꿔바로우. 한국식 표현으로 하면 찹쌀 탕수육이다. 요새는 전통 탕수육보다 이런 찹쌀 탕수육이 나오는 곳이 많다. 적당히 달고 신 소스가 식욕을 돋우는 역할을 한다. 새콤달콤한 맛은 언제나 좋지. 이 역시 참으로 훌륭한 소주 안주라고 할 수 있다. 짝꿍은 나만큼 양고기를 좋아하지 않아서 양다리를 같이 먹을 일은 없겠지만, 나중에는 양다리를 먹으러 꼭 와야겠다. 삼각지 근처에서 맛있는 양고기와 중국 요리를 먹고 싶다면 한 번 방문할 것을 추천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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