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자락에 위치한 청솔집. 많은 드라마, 연예 프로그램 등에 나와서 어느 정도 인지도가 있는 곳이다. 경치 좋은 곳에서 닭백숙, 오리백숙, 오리구이, 김치전, 감자전 부추전과 도토리 묵 등 다양한 요리를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는 곳이다. 이런 곳은 무더위에 가는 것이 좋긴 하지만, 요새는 더울 때는 에어컨 바람을 쐬는 것이 가장 좋아서 더 더워지기 전에 다녀왔다.
평상이 설치 되어 있어서 운치 있게 즐길 수 있는 청솔집. 어릴 때는 왜 굳이 이런 곳에 와서 닭백숙을 먹어야 하나 싶었는데, 나이가 들고 보니 자연스럽게 찾아가게 된다. 짝꿍도 이런 곳을 좋아하는데, 조만간 짝꿍이랑도 이런 여유를 즐겨야겠다.
메뉴. 계곡에 있는 산장에서 볼 수 있는 요리들이 많다. 한약재를 넣어 만든 닭백숙, 옻닭, 닭볶음탕, 능이버섯을 넣어 만든 백숙, 오리백숙, 오리로스, 해물파전, 감자전, 부추전, 김치전, 도토리 묵, 두부김치와 골뱅이 무침을 판매하고 있다. 그 밖에 예약 메뉴로 보신탕도 판매하고 있다. 난 제법 보신탕을 즐겨 먹곤 했었는데, 개를 한 번 키워본 후로는 가급적 먹지 않고 있다. 지금은 개를 키우진 않지만, 예전 개를 키워본 기억이 있어서 예전만큼 끌리지 않는 음식이 되었다. 우리는 가장 기본적인 닭백숙을 주문하기로 했다.
반찬. 시금치 나물, 콩자반, 김치, 양파 장아찌, 콩나물 무침, 열무 김치와 소금이 나온다. 특별할 거 없는 맛이지만 모나지 않고 정갈하다. 이 정도의 반찬이면 밥 한 공기 뚝딱 해치울 수 있지만, 닭백숙을 먹은 후 죽을 먹기 위해서 밥은 따로 주문하지 않았다.
아름다운 닭백숙의 모습. 사진으로는 표현이 잘 되지 않았지만 굉장히 큰 닭이 들어간다. 치킨에 사용하는 닭은 작은 사이즈인데 백숙에 사용하는 닭은 다 큰 닭을 사용해서 크기 때문이다. 닭 외에 파, 부추와 호박 등도 들어있다. 두 명이 먹으면 굉장히 배부를 것 같고, 세 명 정도가 먹으면 충분할 사이즈다. 닭백숙은 한 번 익어 나오지만 한소끔 끓이면 더욱 맛있게 먹을 수 있다.
아름답게 잘 익은 닭백숙의 모습. 난 닭고기 중에서 가슴살을 좋아하는 편이다. 닭다리가 부드럽고 기름진 맛이 있지만 닭가슴살 특유의 고소함이 좋다. 이런 날 변태라고 불러도 되지만 취향은 존중해야 한다. 이날 같이 간 지인에게 닭다리 두 개를 전부 양보하고 난 가슴살과 날개 부분을 먹었다. 서로 윈윈하였으니 참으로 훌륭한 조합이라 할 수 있다.
잘 익은 가슴살의 모습. 생각보다 많이 퍽퍽하지 않고 부드럽게 잘 씹힌다. 닭백숙은 비교적 심심하게 끓였는데, 기호에 맞게 소금을 첨가해서 먹으면 된다. 한약의 냄새는 많이 나지 않는다. 한약 냄새가 많이 나면 호불호가 갈리기 때문에 이렇게 은은하게 끓인 것 같다. 이런 닭백숙을 먹으면 저절로 소주 한 잔이 생각나지만 소주는 꾹 참기로 하고 몸보신만 하기로 했다.
닭백숙을 배부르게 먹었지만 죽은 꼭 먹어야 한다. 고기를 먹은 후 볶음밥을 먹어야 하는 것이 한국인의 올바른 덕목이자 미덕이라 할 수 있는 것처럼, 닭백숙을 먹을 때 이 죽을 먹는 것이 한국인이라면 마땅히 해야 할 일이다. 죽을 넣어 먹으니 하루 종일 배가 부른 포만감을 느꼈다. 가격이 좀 높긴 하지만, 평상에서 좋은 경치를 바라보며 닭백숙을 먹을 수 있는 장점이 있는 청솔집. 북산한에 놀러 간다면 한 번 가볼 곳으로 추천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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