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구러시아 공사관 근처에서 미팅이 잡혔다. 미팅을 무사히 잘 마친 후 맛있는 점심을 먹기로 했다. 그래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먹을까 잠시 고민을 하다가 한암동에 가서 밥을 먹자는 제안을 받았다. 이런 제안을 받으면 거절할 이유가 없지. 그래서 한암동으로 룰루랄라 발걸음을 옮겼다. 근데 이제 보니 사진 구도가 이상하네.
이런 개별 룸도 있고 홀에도 테이블이 있다. 어린 시절이었다면 홀로 자리를 잡았겠지만 이제는 나이가 들고 체력이 떨어지고 청력이 감퇴 되어 개별 룸으로 자리를 잡았다. 개별 룸이라고는 하지만 불투명 유리 칸막이로 되어 있는 세미 룸이다. 그래도 이렇게 공간이 단절된 곳은 뭔가 편안한 느낌을 받는다.
미팅을 자주 했던 사람이지만 친하지는 않아서 양해를 구하고 사진을 빠르게 찍었다. 그래서 사진이 많이 없고 정성스럽게 찍은 느낌이 들지 않는다. 소고기를 전문으로 하는 곳이기 때문에 다양한 소고기 요리를 판매하고 있다. 숯불 구이는 안심, 채끝살과 우대 갈비가 있다. 그 외에 어복쟁반, 육전과 별미인 도미 솥밥을 판매하고 있다. 우리는 든든히 먹기 위해 어복쟁반, 육전과 도미 솥밥을 주문했다. 후후후, 카드 만세.
반찬. 젓갈, 깍두기, 마늘쫑 장아찌와 공심채가 나온다. 반찬에 고기는 전혀 볼 수 없지만 괜찮다. 고기를 먹으러 왔기 때문이다. 고기는 언제 어디서 누구와 어떻게 먹어도 맛이 참 좋다. 이렇게 맛이 좋고 건강에도 좋은 고기. 먹을 수 있을 때 열심히 먹어 놓도록 하자.
참으로 아름다운 어복쟁반의 모습. 밑에는 버섯과 쑥갓이 있고 그 위에 차돌박이, 아롱사태, 양지와 스지가 다소곳하게 올라갔다. 그리고 흰목이 버섯과 목이 버섯으로 화룡점정을 찍었다. 실로 아름다운 모습이 아닐 수 없다. 어복쟁반은 가볍게 끓으면 바로 먹을 수 있는데, 육수는 삼삼하지만 그 맛이 깊다. 고기야 말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맛있고, 채소와 궁합이 좋다. 어복쟁반을 그리 즐겨 찾지 않지만 실로 오랜만에 수준 높은 어복뱅반을 먹으니 기분이 좋았다.
메밀 면과 만두가 함께 나오는데 바로 넣어 먹어도 되긴 하지만 어느 정도 고기와 채소를 건져 먹은 후 육수를 추가해서 넣어 먹으면 더욱 맛있게 즐길 수 있다. 우리는 고기를 거의 다 먹을 때에 만두와 메밀 면을 넣어 먹었다. 육수를 잘 머금은 면과 만두 역시 참으로 맛이 좋았다. 음식 사진을 제대로 잘 찍지 못해 아쉬운 마음이 크다.
도미 솥밥. 도미를 정성스럽게 구웠고 쪽파와 함께 밥 위에 올려져 나온다. 직원이 도미를 정성스럽게 밥과 잘 섞어서 주는데 도미의 맛이 밥과 잘 어울린다. 도미는 살이 단단한 생선이기 때문에 잘 섞지 않으면 살이 뭉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전문가가 직접 해주는 것이 좋다.
부드럽고 고소하게 잘 부친 육전. 이 정도로 좋은 고기는 전으로 먹는 것보다 구워 먹는 것이 더 좋긴 하지만 미팅 상대방이 육전을 먹고 싶다고 해서 주문을 한 것이다. 육전은 맛 없게 만들기가 어렵기 때문에 큰 감흥은 없었지만 고기라서 좋았다. 가격대가 조금 나가긴 하지만 맛있는 소고기를 먹을 수 있는 한암동. 서대문, 여의도 및 을지로에 지점이 있으니 그 근처에서 소고기를 먹고 싶다면 한 번 가볼 것을 추천하는 곳이다. 지금 생각해도 사진을 많이 못 찍어서 아쉽네.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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