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짝꿍과 함께 명동 나들이를 갔다. 얼마 전에 딘타이펑 상품권을 선물 받았는데 명동에 딘타이펑이 있어서 상품권을 쓰기로 결정했다. 딘타이펑은 대만에서 시작된 딤섬 전문점인데 세계적으로 굉장한 인기를 끌고 있는 곳이다. 세계에서 꼭 가보고 싶은 레스토랑 100 곳에 선정 되었으며 그 인기에 힘입어 국내에도 들어왔다.
딘타이펑은 언제 가더라도 인기가 많다. 점심시간을 훌쩍 지나 갔음에도 불구하고 약 5분 정도 웨이팅을 한 후 자리에 앉았다. 아쉽게도 자리 선택을 할 수 없었지만, 짧은 웨이팅도 감지덕지다.
메뉴. 우육면, 새우소롱포와 라웨이황과를 주문했다. 딘타이펑을 갈 때면 난 언제나 우육면을 먹는다. 라웨이황과는 매운 오이 절임을 말한다. 파이황과와 비슷한 오이 요리라 생각하면 된다. 난 오이를 무척 좋아한다. 수분이 많아 쉽게 배가 부른 오이. 다이어트 음식으로 제격이다.
기본 반찬. 이 별 거 없는 것 같은 짜사이가 참 맛있다. 자차이라는 이름이 있지만 국내에서는 짜사이로 불린다. 뭐라 불러도 맛있으니 이름은 크게 상관없다. 그냥 본인이 부르고 싶은 대로 편하게 부르는 것이 좋다. 그러니 난 짜사이라 말해야지.
라웨이황과. 매운 오이 절임이다. 절인 오이를 고추기름과 함께 버무렸다. 라웨이황과. 새콤달콤한 맛이 맥주 안주로 딱이다. 새콤달콤한 맛이 식욕을 돋우는 역할을 톡톡히 한다. 마침 짝꿍이 생맥주 한 잔을 주문해서 맛있게 냠냠.
새우 샤오롱바오. 흔히 소룡포라 잘못 알려진 소롱포이다. 라웨이황과를 안주 삼아 거의 다 먹었을 때 마침 딱 알맞은 타이밍에 잘 나와주었다. 샤오롱바오는 육즙이 가득한 만두 소를 얇은 만두피로 감싼 후 잘 쪄낸 음식을 말한다. 만두를 만들 때 처음부터 육즙을 넣을 수 없기 때문에 육즙은 젤라틴으로 굳힌 후 열을 가해 액체로 만든다.
간장을 묻힌 생각을 조금 올려서 맛있게 냠냠. 통통 튀는 새우 살과 육즙의 조화가 아름답다. 만두 피는 전혀 질기지 않으면서도 쫄깃하다. 역시 딘타이펑의 간판 메뉴라고 할 수 있는 음식이다. 요새 소롱포를 잘 하는 곳이 많아졌지만 딘타이펑의 소롱포는 뭔가 특별함이 느껴진다.
내가 주문한 우육면. 딘타이펑은 우육면과 우육탕면을 판매하는데 우육면엔 고기가 들어있고 우육탕면엔 고기가 없다. 3천원 차이가 나지만 그 값어치를 충분히 하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우육탕면이 아닌 우육면을 먹도록 하자. 그릇에 덜어서 맛있게 냠냠. 부드럽게 잘 익은 고기는 전혀 질기지 않다. 면은 쫄깃한 느낌보다 부드러운 느낌이 강한데 그 때문인지 이 면이 국물과 상당한 조화를 이룬다. 아아, 언제 먹어도 참으로 맛있는 우육면이다. 기분 좋게 배부름을 느끼고 만족스럽게 나온 딘타이펑. 명동에서 언제 누구와 맛있는 대만식 소롱포와 우육면을 즐기고 싶다면 강력하게 추천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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