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도락 - 강북

[도봉] 도봉산팔뚝집 - 전국 막걸리를 한 자리에서 즐길 수 있는 곳

담구 2024. 2. 20.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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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녀석이 전국 막걸리를 한 자리에서 하하호호 즐겁게 마실 수 있는 곳이 있다면서 조금 멀지만 도봉산 팔뚝집에 가자고 했다. 난 막걸리와 동동주에 굉장히 약한 편이어서 이걸 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잠시 고민을 했지만 결국 못 이기는 척 친구와 함께 발걸음을 옮겼다.

 

내부 모습. 이른 시간에 도착해서 그런지 고객이 많이 없었다. 저녁 시간이 되자 삼삼오오 무리를 지어 고객들이 도착했고, 금방 자리가 다 찼다.

 

저렴한 막걸리부터 비싼 막걸리까지 굉장히 다양한 막걸리가 준비 되어 있다. 군 시절 참 많이 마셨던 잣 막걸리도 있었다. 막걸리 종류가 이렇게 다양하게 있다는 것은 도봉산 팔뚝집을 방문해서 알게 되었다. 역시 사람은 끊임 없이 공부를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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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봉산 팔뚝집에서 잘 나가는 막걸리 순위를 뽑아 게시해놨다. 해창과 송명섭을 제외하면 처음 듣는 것들이다. 막걸리는 전통적인 앉은뱅이 술이기 때문에 순식간에 과음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이 크다. 그래서 적당히 조절하는 각오가 필요하다.

 

메뉴. 다양한 한식 안주가 준비 되어 있다. 막걸리에 전을 먹을까 잠시 고민했지만 일단 촉촉 먹태와 대합탕을 주문했다. 먹태는 언제 어디서 누구와 어떻게 먹어도 참 맛있다.

 

호랑이 생 막걸리와 제주 감귤 막걸리. 호랑이 생 막걸리는 화성시에서 제조한다. 제주 감귤 막걸리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제주 특산물 감귤을 넣어 만든 막걸리다. 당연히 제주에서 만든 것이라 생각했는데 의외로 경기도 가평군에서 만든 막걸리다. 호랑이 생 막걸리는 달달한 맛이 나며 탄산감이 상당히 옅은 것이 특징이다. 호랑이 생 막걸리는 특유의 묵직한 맛이 개성이라고 하는데 전혀 묵직하지 않았다. 단 맛이 강해서 알코올 맛은 거의 없다. 제주 감귤 막걸리는 상큼한 맛이 나는데 감귤 농축 주스를 첨가해서 그런 것 같다. 맛은 나쁘지 않았지만 좋아하는 맛은 아니다.

 

촉촉 먹태. 먹태, 부각과 껍질 튀김이 함께 나온다. 촉촉 먹태란 이름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상당히 부드럽고 촉촉한 느낌이 강하다. 함께 나오는 간장 마요 소스에 찍어 먹으면 더욱 풍부한 감칠맛을 잘 느낄 수 있다. 먹태 껍질 튀김은 맥주, 소주, 위스키 등 모든 술에 잘 어울리는 반칙 같은 안주다. 맛있는 것들이 모여 나오니 참 행복했다.

 

백합탕. 아, 안주 선정을 크게 잘못했다. 이 백합탕은 제대로 소주 안주다. 시원한 백합탕 국물을 호로록 마시니 나도 모르게 절로 소주 생각이 나더라. 앞으로 이런 실수는 절대 하지 말아야지.

 

해창 막걸리. 프리미엄 막걸리의 대표주자라 할 수 있다. 가격 역시 상당히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햅쌀과 찹쌀을 9:1 비율로 넣어 주조한다. 간단히 말하면 막걸리에 소주를 탄 느낌이다. 일반적인 막걸리에 비해 알코올 맛이 강하다. 맛이 나쁘지 않은데 뭔가 아쉬운 느낌이다. 알코올 도수가 어정쩡해서 그런 것 같다.

 

북어전. 이북식 북어전이라고 한다. 막걸리에 안 어울리는 전은 없지. 막걸리는 후라이랑 같이 먹어도 맛있다. 북어전은 꼬들꼬들한 식감이 강했다.

 

술은 송명섭 생막걸리로 마무리. 송명섭 명인이 직접 빚는다고 한다. 한 모금 마셔보니 호불호가 갈릴 맛이다. 단 맛이 하나도 느껴지지 않는 생맛이다. 좋게 말해서 생맛이지 나쁘게 말하면 밋밋하다. 음. 부드럽게 넘어가는 것은 좋았지만 쉽게 추천할 수 있는 그런 맛은 아니었다.

 

김치적. 이북식 김치전이라고 한다. 흔하게 볼 수 있는 한국식 김치전과 달리 길쭉하게 잘라 나오는 것이 특징이다. 계란을 사용해서 노릇하게 전을 부쳤는데 그래서 평범한 김치전과 다른 식감을 보인다. 언제나 새로운 먹거리를 먹는 것은 참 즐겁다. 다양하고 맛있는 막걸리와 안주를 즐길 수 있는 도봉산 팔뚝집. 막거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한 번 가볼 것을 추천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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