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도락 - 강북

[삼각지] 원대구탕 - 삼각지 대구탕 골목의 원조 대구탕 맛집

담구 2023. 3. 25.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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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지인들과 함께 삼각지에서 대구탕을 먹기로 했다. 요새 경리단길에서 시작한 ~~리단길이 전국적으로 유행을 하고 있다. 이 삼각지 역시 ~~리단길이 붙은 곳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는데, 예전에 비해 젊은 사람들의 왕래가 잦다. 원대구탕은 1979년부터 자리를 잡고 대구탕 골목을 만든 곳이다.

 

내부는 옛날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좋게 말하면 고풍스럽고 나쁘게 말하면 시대에 조금은 어울리지 않는 촌스러운 인테리어다. 난 이런 모습을 좋아하기 때문에 나에게는 편안함을 주는 곳이다. 자리에는 제법 많은 고객이 있어서 테이블 사진은 찍지 못했다.

 

워낙 고객이 많이 찾아오는 곳이기 때문에 이렇게 소량의 대구탕을 미리 준비한다. 대구탕은 매운탕과 맑은탕 중 하나를 고를 수 있는데 개인적으로 나는 매운탕을 선호하는 편이다. 하지만 이날 지인들이 맑은탕을 먹고 싶다고 해서 지인들의 의견을 존중하는 차원으로 맑은탕을 주문했다.

 

메뉴. 대구탕, 내장탕, 맑은탕, 대가리탕과 함께 대구튀김을 판매하고 있다. 그 밖에 대구탕에 넣어 먹을 수 있는 우동, 라면과 수제비 사리를 판매하고 있고 한국인의 정통 후식인 볶음밥도 판매하고 있다. 우리는 대구 맑은탕과 대구튀김을 주문한 후 조신하게 음식이 나오길 기다렸다.

 

급하게 찍어서 반찬 사진을 찍지 못했네. 반찬으로는 대구 아가미 젓갈, 동치미와 김치가 나온다. 대구 아가미 젓갈은 호불호가 갈리는 음식이긴 하지만 나에게는 굉장히 맛있게 느껴지는 것이다. 대구 맑은탕에는 큼직한 대구, 미나리와 소량의 내장이 들어있다. 한 번 팔팔 끓인 후 맛있게 먹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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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탕이 맛있게 끓여지고 있는 와중 나온 대구튀김. 대구튀김은 고소함과 담백함을 가지고 있다. 이 두 가지 맛이 어울리긴 쉽지 않은데 워낙 대구가 담백한 식재료이니 가능한 법이다. 이 대구튀김 하나로 소주 두 병은 거뜬히 마실 수 있다. 역시 튀김은 언제 즐겨도 좋다.

 

맛있게 잘 끓은 대구탕. 가격을 보면 느껴지겠지만 대구는 냉동 대구를 사용한다. 냉동이긴 하지만 급속으로 냉동한 것만 사용하기 때문에 제법 맛이 좋다. 부드러운 식감과 탄력을 함께 갖추고 있다. 맑은탕 국물은 담백 그 자체인데 먹으면 먹을수록 속이 풀리는 느낌을 받는다.

 

한국인의 정통 후식인 볶음밥을 주문했다. 볶음밥에는 대구 아가미 젓갈과 미나리가 들어가는데 이 아가미 젓갈이 감칠맛을 보충하는 역할을 한다. 아아, 지금 봐도 또 먹고 싶어 진다. 대구탕은 가을, 겨울에 먹어야 제 맛인 음식이긴 하지만 조만간 한 번 더 가봐야지.

 

볶음밥은 도저히 맛이 없을 수가 없다. 은은하게 느껴지는 감칠맛과 더불어 미나리의 맛이 잘 느껴진다. 이 볶음밥 하나로 또 소주 두 병을 마셨지. 삼각지 대구탕 골목에 방문을 하면 언제나 과음을 하지만 대구탕 덕분에 숙취는 덜 한다. 삼각지 대구탕 골목에서 원조 대구탕을 먹고 싶다면 한 번 방문할 것을 추천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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