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도락 - 경상

[부산] 초량밀면 - 부산의 유명한 밀면 맛집

담구 2023. 7. 24.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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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꿍이 요새 스트레스 받는 일이 많아서 기분 전환 겸 여행을 가고 싶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짝꿍을 데리고 여행을 다녀와야지. 그래서 짝꿍과 2박 3일로 먹거리 투어를 다녀왔다. 김해공항에 도착한 후 숙소가 있는 해운대로 룰루랄라 이동해서 초량밀면에서 점심을 먹었다. 몇 년 전에 초량밀면을 먹어본 경험이 있는데 그때 참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났기 때문이다.

 

밀면은 6.25 전쟁 시기에 탄생한 음식이라고 한다. 전쟁 때문에 메밀을 비롯한 냉면 식자재 자체가 귀했고 당시 피난민들이 냉면을 먹을 처지가 안됐다고 한다. 그래서 대안으로 당시 미군의 원조로 값싸게 풀려 있던 밀가루와 전분을 섞어 만든 면을 만들어 먹었다고 한다. 뭐 이런 역사야 인터넷 검색을 하면 쉽게 찾을 수 있으니 역사 공부는 이쯤에서 그만 하기로 하고 입장하기로 하자.

 

인테리어는 내 기억과 변함이 없으나 예전에 비해 고객이 많이 줄어든 모습이었다. 점심 시간을 훌쩍 지나서 도착해서 그럴 수도 있겠다. 난 물, 짝꿍은 비빔밀면을 주문하고 만두도 추가했다. 언제나 먹기 위해 노력하는 삶은 이토록 아름답다.

 

 

밀면과 만두를 주문하면 진한 육수가 나온다. 짭짤하면서 진한 맛을 잘 느낄 수 있는 육수여서 절로 술 생각이 났지만 저녁을 위해 꾹 참았다. 훌륭한 절제력을 함양한 멋진 나의 모습. 반찬은 극히 단순하다. 단무지, 오이절임과 무절임이 나온다. 오이절임 맛이 상당히 좋아서 리필해서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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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꿍의 비빔밀면. 고명으로 땅콩가루, 오이, 수육과 계란이 올라가 있다. 사진을 찍다가 예전에 비빔밀면을 한 입 먹어봤는데 좀 매웠던 기억이 떠올라서 살짝 흠칫 놀랐다. 조심스럽게 한 입 먹어봤는데 예전만큼 맵지 않다. 내 기억이 잘못 된 것일 수도 있고, 입맛이 변했을 수도 있다. 매운 맛보다 달달하면서 매콤한 맛이 강하게 느껴진다. 이 정도의 매움이라면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수준이다. 짝꿍은 밀면을 처음 먹어봤는데 맛있다며 잘 즐겼다.

 

나의 물밀면. 비빔밀면과 구성은 동일하지만 양념장이 덜 들어갔고, 육수가 한가득 들어간 것이 특징이라고 말할 수 있다. 양념장을 풀기 전 육수를 먼저 한 모금 마셨다. 한약 맛이 나면서 은은하게 달콤한 맛을 느낄 수 있다. 아아, 넌 나의 기억과 전혀 다르지 않구나. 변하지 않는 너의 모습, 참으로 아름답다. 양념장이 들어가니 새콤달콤한 맛이 가미가 된다. 기본 육수의 맛을 흐리게 하지 않고 잘 어울린다. 밀가루를 사용해서 면을 만들기 때문에 일반적인 평양냉면과 달리 면에 탄력이 있는 것이 특징이다. 탄력 있는 면이 육수와 굉장히 잘 어울려서 부담 없이 면과 육수를 만족스럽게 잘 즐길 수 있었다.

 

아름답기 그지 없는 만두의 모습. 초량밀면을 많이 접해보지 않았지만 밀면을 먹을 때 이 만두가 없으면 서운하다. 요새 유행하는 얇은 피 스타일의 만두는 아니지만 부담스럽지 않은 두께의 만두피고, 소가 꽉 차있다. 짝꿍이 밀면보다 만두가 더 맛있다며 정말 만족스럽게 먹는 모습을 보니 괜히 내가 뿌듯하고 보람찼다. 다진 고기, 부추, 당근과 양파를 이용해서 만두 소를 만들었는데 육즙이 가득하고 육향도 잘 느껴진다. 역시 만두는 고기로 만들어야 제 맛이 나는 법이다. 부산 여행 1일차 첫 끼로 만족스럽게 즐긴 초량밀면. 해운대에서 맛있는 밀면과 만두를 즐기고 싶다면 한 번 가볼만한 곳으로 추천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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