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도락 - 경상

[대구] 어성촌 - 생아귀 수육 맛집

담구 2023. 7. 23.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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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한 형을 만나기 위해 대구를 다녀왔다. 연락은 적어도 꼭 한 달에 한 번은 하는 사이라서 오래 못 봤다고 생각 못했는데, 5년 만에 만났다. 오랜만에 좋은 사람을 만났으니 맛있는 것을 먹어야지. 형이 소, 참치 회와 아귀 수육 중 먹고 싶은 것을 고르라며 나에게 선택권을 줬는데 아귀 수육이 가장 땡겼다. 그래서 룰루랄라 어성촌이라는 곳에 찾아갔다.

 

수조 안에 아귀가 참 많다. 녀석들, 덕분에 몸보신 좀 할게. 아귀는 찜으로 먹어도 맛있고 수육으로 먹어도 맛있고 탕으로 먹어도 맛있는 참 좋은 생선이다.

 

형 퇴근 시간에 맞춰서 찾아갔는데 이미 거나하게 술판이 벌어지고 있었다. 확실히 맛이 좋고 인기가 있는 곳은 점심, 저녁 시간을 가리지 않고 언제나 고객이 많다.

 

밑반찬. 가자미 식해가 참 맛있었다. 예전에는 가자미 식해를 못 먹었는데 이제는 없어서 못 먹는 음식이 되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아재 입맛이 되어가는구나.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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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추전. 부추를 갈아서 만든 전이다. 부추전을 이렇게 갈아서 만든 전은 처음이네. 수분 함량이 높아서 그런지 바삭한 식감은 느낄 수 없었는데 맛이 좋았다.

 

아귀 회. 꼬리 부분은 수육으로 만들지 않고 이렇게 회를 떠서 나온다고 한다. 아귀 회는 처음 먹어봤는데 쫄깃한 식감과 담백한 맛을 느낄 수 있었다. 오, 대구에서 이런 미식을 접할 줄이야. 아직 나도 미식에 대한 공부가 부족하구나. 열심히 돈 벌어서 맛있는 거 많이 먹어야지.

 

아귀 수육. 참으로 아름다운 모습이 아닐 수 없다. 아귀 살, 간, 내장 등 다양한 부위가 들어있다. 콩나물, 미나리 등도 풍성하게 들어 있어서 둘이 다 못 먹을 양으로 느껴졌다. 그래도 대구까지 왔으니 전부 먹도록 해야지. 아귀 수육의 꽃이라고 할 수있는 아귀 간. 사진으로는 작게 나왔는데 굉장히 컸다. 이 정도로 큰 아귀 간은 처음 봤다.

 

먼저 아귀 고기를 먹어 보기로 했다. 아귀 고기는 부드러움과 쫄깃함을 가지고 있다. 맛은 굉장히 담백한 편이라서 등 푸른 생선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밍밍하게 느껴질 수 있다. 그래서 아귀를 먹을 때 수육보다 양념을 첨가한 아귀찜이나 아귀탕으로 먹는 것이 더 발달했다. 어성촌의 아귀 수육은 담백함의 극치를 느낄 수 있었는데 이런 담백함을 굉장히 좋아하는 편이라 만족스럽게 즐겼다.

 

아귀 간. 바다의 푸아그라라는 별명이 있다. 그만큼 고소하고 눅진한 맛이 특징이다. 아귀 간은 신선도가 떨어질 경우 비린 맛과 향을 심하게 느낄 수 있어서 신선한 아귀 간을 먹어야 진가를 느낄 수 있다. 어성촌의 아귀 수육은 생 아귀를 이용해서 만들기 때문에 굉장히 신선한 간을 먹을 수 있었다. 아, 이곳이 바로 천국이오. 대구에서 맛있는 아귀 수육을 먹고 싶다면 한 번 가볼 곳으로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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