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도락 - 강남

[문래] 태양정육식당 - 콜키지 프리와 함께 즐기는 가성비 좋은 한우

담구 2024. 10. 29.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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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내가 마음에 드는 식당이 생기면 그곳을 자주 가는 편이다. 나이를 먹어서 그런지 예전만큼 새로운 곳을 찾아가는 도전을 하는 것도 귀찮고, 꾸준히 다니는 곳은 신뢰가 있고 누구와 가더라도 안심이 되기 때문이다. 그런 곳 중 하나로 꼽을 수 있는 태양정육식당. 난 소고기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지만, 소고기를 먹을 때가 생기게 되면 찾아가는 곳이다. 같이 간 지인이나 일행들도 항상 좋아한다. 이곳의 가장 큰 장점은 술 종류를 막론하고 무조건 콜키지 프리라는 점이다.

 

2024.06.06 - [식도락 - 강남] - [문래] 태양정육식당 - 콜키지 프리와 함께 합리적인 가격으로 즐기는 한우

 

태양정육식당은 1층과 2층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난 언제나 1층으로 예약하는 편이다. 2층까지 올라가기에는 무릎이 시리고 아프고 또 귀찮기 때문이다. 1층은 비교적 좌석 거리가 좁긴 하지만 그래도 고기를 쉽게 공급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좋다. 이번에 방문했을 때도 1층으로 예약을 하고 방문했다.

 

다양한 부위의 소고기. 소고기 외에 돼지고기도 판매하고 있지만, 태양정육식당에서 굳이 돼지고기를 먹을 이유는 없다. 고기는 공급가와 무게에 따라 가격이 변동 된다. 등심, 살치살, 안심, 제비추리, 부챗살 등 다양한 부위를 판매하고 있기 때문에 본인이 좋아하는 부위를 먹으면 된다. 이번에 우리는 등심을 먹기로 하고 가장 큼직한 등심을 꺼냈다. 고기는 셀프로 꺼내면 된다.

 

정갈한 반찬. 명이, 무생채, 홀그레인 머스터드, 마늘, 와사비, 쌈장, 양파 절임, 부추전과 부추 무침 등이 나온다. 맛있는 고기를 먹기 때문에 고기 반찬은 없어도 좋다. 이런 반찬 역시 훌륭한 술 안주이기 때문에 고기가 구워지기 전까지 반찬을 안주 삼아 한 잔 기울여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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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이 좋으면 서비스로 제공하는 간과 천엽. 소를 도축 할 때만 먹을 수 있는 것들이다. 예전에 비해 기생충 감염 우렴이 줄어들었다고 하지만 소 간을 생으로 먹는 것은 아무래도 위험하다. 그래서 이런 것들이 나올 때 우리는 잘 구워 먹는 편이다. 건강하고 오래 살기 위해 기생충 감염 리스크를 줄이도록 하자.

 

우리가 즐긴 술. 카자흐스탄 보트카와 브라질 리큐르를 즐겼다. 보드카는 러시아가 유명하긴 하지만 카자흐스탄이나 몽골 보드카도 수준 높은 것들이 많다. 브라질 리큐르는 사탕 수수를 사용해서 만든 술인데, 의외로 맛과 향이 상당히 좋았다. 이 두 병을 마시니 우리는 맛이 가고 말았지. 후후후. 과음을 하지 말자 항상 다짐을 하지만 가끔 이렇게 과음을 할 때가 있다.

 

아름다운 모습의 등심. 이런 모습을 보면 나도 모르게 감탄이 나오고 만다. 고기는 정말 아름답다. 고기가 없는 세상은 상상할 수가 없다. 이런 아름다운 고기를 자주 즐기기 위해 더욱 열심히 돈을 벌어야겠다. 나에게 삶의 목표를 주는 고기. 너란 고기, 참으로 좋은 고기다. 태양정육식당의 고기는 한우를 사용하는데 그래서 마블링이 상당한 편이다. 소기름이 몸에 안 좋다고 하지만 먹을 때는 그런 생각 하지 말고 마음껏 즐기도록 하자.

 

아스파라거스, 명란젓과 파. 1만원이라는 추가 요금이 붙긴 하지만 이걸 먹지 않으면 괜히 마음이 서운하고 먹먹하고 아쉽고 얼굴에 어둠이 드리운다. 아스파라것, 명란젓과 파는 소고기와 환상적인 궁합을 보여주기 때문에 추가 요금을 아깝다 생각하지 말고 꼭 먹도록 하자. 그리고 이렇게 채소를 섭취하는 것이 몸에 더 좋기 때문이다.

 

고기가 너무 크기 때문에 적당하게 자른 후 불판에 굽는다. 소고기는 너무 오래 굽거나 과하게 구울 경우 육즙이 다 빠져나가고 식감이 질겨지기 때문에 적당히 굽는 것이 좋다. 돼지고기보다 굽는 방법이 더 어려운 것이 소고기다. 고기는 내가 좀 굽기 때문에 이날 내가 집도를 했다. 같이 간 지인들 역시 나의 솜씨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거침 없이 집게를 나에게 양보했다. 역시 솔선수범하는 멋진 자세를 갖춘 나.

 

고기가 잘 구워지는 동안 나온 된장찌개. 된장찌개에는 제철 채소가 들어가는데, 철에 따라 쑥, 부추나 냉이 등이 들어간다. 우리가 방문할 때는 부추가 들어갔다. 나중에 냉이 철일 때 방문해서 냉이가 들어간 된장찌개를 먹어야지. 기본으로 제공 되는 된장찌개이지만 소고기가 상당히 많이 들어있고 두부, 양파와 무 등도 들어 있어서 상당히 깊은 맛이 난다. 소고기 집에서는 고기를 정형하고 남은 자투리를 이렇게 된장찌개에 넣는데, 그래서 상당히 맛이 좋다.

 

잘 구워지고 있는 고기. 아아, 이렇게 아름다운 색으로 변하는 모습을 보면 참으로 기분이 좋다. 이 상태로 먹어도 괜찮고 각자 취향에 맞게 좀 더 구워도 좋다. 난 여기까지만 집도를 하고 이제 각자 취향에 맞춰 먹기로 했다. 그리고 아스파라거스도 먹기 좋은 사이즈로 잘랐다. 몇 장 더 사진을 찍었지만 계속 올리는 것은 귀찮으니 그것들은 생략 하기로 한다.

 

고기 위에 명란젓과 대파를 올린 후 맛있게 냠냠. 아 정말 맛있다. 소고기를 좋아하지 않는 내가 참으로 맛있게 먹을 정도다. 사실 고기는 어떠한 고기를 먹더라도 맛있게 먹을 수 있지. 명란젓은 많이 짜지 않고 적당한 염도가 있다. 그래서 고기에 따로 소금을 찍지 않아도 된다. 촉촉한 육즙을 잘 머금은 고기는 적당한 탄력도 있다. 이게 다 내가 고기를 잘 구워서 그렇다.

 

고기를 구울 때 한 쪽에서 소 간도 구웠다. 간은 오래 구우면 뻣뻣해진 선지와 같은 맛이 나기 때문에 미디움 웰던 정도로 구우면 좋다. 소 간은 거위나 아귀 간에 비해 눅진한 맛은 조금 덜 하긴 하지만 그래도 상당히 깊은 맛이 나는 것이 특징이다.

 

간은 기름 소금장을 찍어서 맛있게 냠냠. 보드카 한 잔 털어 놓고 간을 먹으니 더욱 맛있게 느껴진다. 좋은 친구들과 하하호호 즐겁게 잘 즐긴 날이었다. 문래동에서 퀄리티 좋은 한우를 합리적인 가격으로 즐기고 싶다면 꼭 한 번 가볼 것을 추천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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