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도락 - 강남

[역삼] 해운대대구탕 - 시원한 맛이 일품인 대구 전골

담구 2024. 10. 1.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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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오는 어느 날, 역삼역 근처에서 미팅을 했다. 미팅을 기분 좋게 잘 끝내니 조금 이른 시간이지만 저녁을 먹어도 될 시간이 되었다. 그렇다면 어디서 무엇을 맛있게 먹을까 이리저리 잠시 주변을 둘러보다 따뜻하고 시원한 대구 요리를 먹기로 했다. 이곳은 일부러 찾아간 곳은 아니고 주변을 둘러보니 우연하게 보게 되어 찾아간 곳이다.

 

깔끔한 내부 모습. 본격적인 저녁을 먹기에는 좀 이른 시간이어서 그런지 우리가 들어갔을 때는 고객이 많이 없었다. 퇴근 이후 저녁 시간이 되자 대구탕에 소주 한 잔 걸치려는 고객들이 제법 들어왔다. 지역 특성이 있어서 직장인들이 많았고 30, 40대로 보이는 남자들이 많이 들어왔다. 이런 날에는 역시 따끈따끈한 탕에 소주를 한 잔 걸쳐야지.

 

메뉴. 대구탕, 대구 전골, 대구 뽈찜, 낙지볶음과 주꾸미 구이 등을 판매하고 있다. 여기에는 적혀 있지 않았지만 간장 새우, 오징어 숙회, 갈치조림과 대하 구이도 판매하고 있었다. 우리는 대구 전골 작은 사이즈와 오징어 숙회를 주문했다. 이 두 가지 메뉴는 그냥 먹어도 맛있고 소주와 함께 먹어도 참으로 맛있는 음식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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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찬. 김. 오징어 젓갈, 볶은 김치, 쌈장, 양파와 마늘쫑 무침이 나온다. 반찬 가짓수가 많지 않지만 그건 중요하지 않다. 대구 전골과 오징어 숙회가 곧 나오기 때문이다. 볶은 김치와 오징어 젓갈만 있어도 소주 한 병 거뜬하지만 대구 전골이 나오기 전에 취하면 곤란하기 때문에 반 병만 마셨다. 역시 절제할 줄 아는 멋진 나.

 

오징어 숙회. 오징어의 씨알이 그리 굵지 않지만 두 명이 먹기에 충분한 양이다. 오징어를 부위 별로 자른 후 미나리, 초장과 함께 제공한다. 난 초장을 좋아하지 않아서 간장에 찍어 먹었다. 오징어를 과하지 않게 잘 삶아서 부드러움과 쫄깃함을 함께 느낄 수 있었다. 오징어와 미나리 궁합이 좋아서 함께 먹으면 참 맛있다.

 

아름다운 모습의 대구 전골. 대구, 미나리, 파와 함께 청양고추로 만든 다대기가 함께 들어간다. 이런 대구 전골은 맑은 탕으로 나올 것이라 생각했는데, 기분 좋게 나의 예상이 빗나갔다. 청양고추 다대기가 많이 맵지 않을까 살짝 무서웠지만 결론부터 말하면 맛있게 칼칼한 맛이 났다.

 

비록 고기는 없지만 맛있는 음식을 먹으니 항공 샷을 찍어야지. 항공 샷은 언제 보더라도 참 아름답다. 이것이 고기였더라면 더욱 아름다웠겠지만 이 정도도 충분히 아름답다. 대구 전골은 먹기 좋게 끓인 후 개인 그릇에 나눠 담았다. 이제 보니 소주 잔이 사진에 찍히지 않았네.

 

대구 전골. 큼직한 대구 조각이 제법 들어 있다. 국물은 시원하면서도 뒷맛이 칼칼한데 이 칼칼한 맛이 상당히 기분 좋다. 술을 마심과 동시에 술이 깨는 기분이다. 대구 살은 담백한 맛이 일품인데 오래 곱씹으면 은은한 단 맛이 난다. 오랜만에 기분 좋게 수준 높은 대구 요리를 먹었다. 역삼동에서 맛있는 대구 요리를 먹으며 술 한 잔 하고 싶다면 한 번 가볼 것을 추천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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