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도락 - 강남

[사당] 서울곱창 - 곱이 가득 들어 있는 고소한 곱창

담구 2024. 8. 24.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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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위기 환기를 위해서 서울 먹거리 포스팅을 하나 더 올린 후 다시 지방 포스팅으로 넘어가려고 한다. 이번에 올릴 곳은 사당역에 위치한 서울곱창이다. 몇 년 전부터 꾸준히 다녔던 곳인데, 포스팅은 이제야 하게 되네. 사당역에는 맛있는 곱창 가게가 참 많다. 그래서 행복하다. 이제 나이가 들고 기력이 쇠해서 예전만큼 곱창을 많이 먹지 못하지만, 먹을 때마다 맛있는 것이 곱창이지.

 

퇴근 시간 전에 도착해서 많은 고객들은 없었고 두 팀 정도 식사를 하고 있었다. 그들의 프라이버시를 해치지 않기 위해 최대한 보이지 않은 쪽으로 내부 사진을 찍었다. 내부는 원형 테이블로 되어 있는데 좌석 거리가 그리 넓지는 않다. 북적이는 곳에서 왁자지껄하게 먹는 것이 또 곱창의 매력이지.

 

메뉴. 곱창, 막창, 대창과 염통, 곱창전골, 육회와 볶음밥을 판매하고 있다. 곱창을 먹을 때 볶음밥을 먹지 않으면 마음이 어두워지고 서운하기 마련이다. 그런 감정을 느끼지 않도록 꼭 볶음밥을 먹도록 하자. 우리는 곱창 2인분, 막창과 대창을 주문했다. 염통은 딱히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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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찬. 백김치, 콩나물 무침과 육회가 제공된다. 오, 세상에 맙소사. 언제 방문하더라도 이런 서비스 육회는 참으로 반갑기 그지 없다. 간이나 천엽을 주는 곳이 많은데 이런 육회는 그보다 더욱 반갑지. 이 세가지 안주로 소주 두 병은 거뜬하다. 하지만 과음을 하면 다음 날 숙취로 고생을 하기 때문에 술은 적당히 마시도록 하자.

 

아름다운 육회 사진은 한 번 더 올려도 좋다. 육회는 간이 되어 있는데 적당하게 잘 되어 있어서 술이 저절로 들어간다. 나도 모르게 추가 주문을 하려고 했지만 육회보다 더욱 맛있는 곱창을 먹기 위해 꾹 참았다. 맛있는 음식을 앞에 두고도 절제할 수 있는 멋진 나.

 

된장찌개. 기본으로 나오는 것이다. 비록 고기는 들어 있지 않지만 또 다른 단백질인 두부가 가득 들어있다. 두부 외에 양파, 고추와 감자가 들어 있어서 내용물이 풍성하다. 이 역시 참으로 훌륭한 안주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같이 간 일행들이 이상하게 된장찌개를 먹지 않아서 내가 다 먹었다. 지금 생각해 보니 내가 된장찌개를 먹을 때 녀석들은 곱창을 더 먹었던 것 같다. 이런 현명한 녀석들 같으니.

 

아름다운 모둠 곱창의 모습. 곱창 외에 콩나물, 팽이버섯, 파와 양파도 들어 있다. 함께 들어있는 식빵 조각은 소 기름을 흡수하기 위해 넣은 것이니 먹으면 좋지 않다. 곱창은 한 번 초벌이 되어 나오기 때문에 오랜 시간 기다리지 않고 먹을 수 있다. 곱창이 구워지는 사진도 많이 찍었지만 그 사진은 올리기 귀찮으니 올리지 않기로 한다.

 

잘 익은 곱창. 곱이 한 가득 들어있다. 처음 먹을 때는 아무런 소스를 찍지 않고 곱창 본연의 맛을 보기로 했다. 고소한 맛과 느끼한 맛이 함께 느껴지는 곱창이다. 그래, 이게 바로 곱창이지. 곱창은 이 맛에 먹는 거다. 몸에 좋지 않지만 이럴 때는 맛있게 후회 없이 맛있게 먹으면 된다.

 

기름에 잘 익은 채소와도 함께 먹는다. 기름에 구운 것들은 다 맛있다. 살이 찔 수 밖에 없는 맛이다. 이렇게 먹은 후 소주 한 잔 털어 넣으면 여기가 바로 극락이자 천국이다. 소라는 동물은 참으로 훌륭하기 그지 없는 동물이다. 이런 소를 기리기 위하여 3초간 묵념하고 다시 계속해서 흡입했다.

 

대창. 대창은 기름지다. 참으로 기름지다. 이 기름진 맛의 중독성이 강하다. 어릴 때는 이 기름진 맛에 빠져 살았는데 이제는 예전만큼 많이 먹지 못한다. 많이 먹으면 다음 날 몸이 괴롭다는 것을 느낀다. 아, 이게 바로 피할 수 없는 세월의 흐름이 아닌가 싶다. 참으로 슬프기 그지 없구나. 이날도 대창은 최대한 지양하고 곱창과 막창을 먹었다.

 

막창. 막창은 곱창과 대창에 비해 익는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끈기와 인내를 가지고 오랜 시간 정성을 들이며 구웠다. 그렇게 구우니 고소한 맛이 참으로 일품이다. 막창도 기름지긴 하지만 대창과 비교할 수는 없다. 대창 특유의 고소하면서도 질긴 식감이 내 입 안을 즐겁게 한다.

 

한국인의 얼이 스며있는 볶음밥을 후식으로 먹었다. 식용유에 볶아도 맛있는데 고소한 맛이 일품인 소 기름을 사용해서 볶으면 그 맛은 더욱 뛰어나지. 결국 이렇게 과식과 과음을 했지만 후회는 한 점 없었다. 사당역에서 맛있고 고소한 곱창을 먹고 싶다면 한 번 가볼 것을 추천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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