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나나 짝꿍이나 늦은 시간에 밥을 먹는 것을 피하고 있다. 그래서 이른 시간에 저녁을 먹기로 결정을 하고 무엇을 먹을까 하다가 맛있는 생선구이를 파는 신성식당에 가기로 했다. 신성식당은 굴보쌈으로 유명한 곳이다. 굴보쌈으로 각종 미디어에 많이 노출 되어 점심, 저녁 가리지 않고 굴보쌈을 먹기 위해 찾아오는 고객들이 많다. 굴보쌈 외에도 제육볶음, 삼치구이와 고등어구이 등도 판매하고 있어서 선택의 폭이 넓은 것이 장점이다.
저녁 시간이 되기 전에 방문을 해서 그런지 한 쪽에선 밑반찬 준비를 하고 있었다. 우리 뒤로 두 테이블 정도 고객이 있었는데, 모두 굴보쌈과 함께 소주를 한 잔 마시고 있었다. 캬. 굴보쌈과 소주라니. 정말 환상의 조합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우리는 삼치구이와 고등어구이를 먹기로 굳게 결심을 하고 방문을 했으니 굴보쌈의 유혹을 뿌리치고 목표로 했던 삼치구이와 고등어구이를 주문했다.
메뉴. 다양한 음식을 취급하고 있다. 수요미식회 메뉴라고 따로 있었는데, 아마 수요미식회에서 보여준 메뉴를 정리한 것 같다. 수요미식회 메뉴에는 당연히 보쌈과 매생이 요리가 자리를 잡고 있었다. 또 신성식당 사장이 전라남도 사람인지 전라남도 음식도 판매하고 있었다.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반건조 능성어 찜을 먹어봐야지.
밑반찬. 보쌈을 주문하면 반찬을 이것저것 많이 주던데 생선구이를 주문하면 간소하게 나온다. 아마 식사 메뉴와 안주 메뉴의 차이점인 것 같다. 김치가 상당히 시원하고 달아서 맛이 좋았다. 다른 반찬 역시 상당히 수준 높은 맛이었다. 반찬을 직접 만든다고 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간소하지만 만족스러웠다.
삼치구이와 고등어구이. 고등어구이의 가격이 저렴한 편이어서 반 마리 정도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고등어 한 마리가 전부 나오는 것에 놀랐다. 삼치 역시 대가리를 제외하면 한 마리가 전부 나왔다. 생선구이의 고소한 냄새가 식욕을 돋운다. 척 봐도 굉장히 잘 구운 생선구이란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된장찌개까지 포함하여 푸짐하게 차려진 한 상. 비록 고기가 아니지만 항공 사진을 찍어봤다. 고기가 아니더라도 아름다운 모습이구나. 내가 생선구이를 좋아해서 그렇게 느껴지는 것 같다. 이제 맛있게 먹어봐야지.
단정하게 된장찌개를 국 그릇에 옮겼다. 된장찌개 맛은 의외로 평범했다. 진하고 구수한 냄새가 나서 굉장히 인상 깊을 된장국이라 예상했는데 나의 예상이 틀리고 말았다.
생선구이를 밥 위에 올려서 맛있게 냠냠. 아.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게 잘 구워진 아주 모범적인 생선구이라 할 수 있다. 두 종류의 생선구이를 시킨 것이 정답이었다. 고등어는 고소하면서 기름진 맛이 참 좋았고, 삼치는 상대적으로 담백한 맛이 좋았다. 이 맛, 저 맛 번갈아 가면서 생선구이를 먹으니 어느새 밥 한 공기 뚝딱이었다. 최근에 탄수화물은 일부러 줄이고 있는데 이 날은 전부 먹고 말았다. 이렇게 맛있는 생선구이를 먹으니 자연스레 굴보쌈의 맛도 궁금해졌다. 나중에 가게 된다면 능성어찜이나 굴보쌈을 먹어봐야겠다. 시청역에서 맛있는 생선구이를 먹고 싶다면 추천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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