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도락 - 강북

[구의] 아차산통갈비탕 - 진한 맛이 인상적인 아롱사태통갈비탕

담구 2023. 3. 1.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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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구의동에 갔다. 구의동은 집에서 멀긴 하지만 그리 낯설지 않은 곳이라 언제 방문하더라도 편하게 갈 수 있다. 지인을 만나서 점심을 먹고 가볍게 커피를 마시기로 했다. 먼 곳에 왔으면 고기를 먹어야 한다. 고기는 출장을 가거나, 여행을 가거나, 집 근처에서 먹거나, 집 먼 곳에서 먹을 때 맛있게 먹을 수 있다. 맛이 좋고 몸에 좋은 고기. 많이 먹는 바람직한 습관을 항상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점심시간에 맞춰 방문을 하려고 했는데 우리가 워낙 성실해서 그런지 약간 일찍 도착했다. 굳이 뭐 점심시간까지 기다릴 필요가 없다. 일찍 들어가서 빠르게 먹으면 된다. 그래서 룰루랄라 문을 열고 바로 들어갔다. 우리가 방문했을 때 2-3팀 정도가 이미 식사를 즐기고 있었다.

 

메뉴. 아차산통갈비탕은 매운맛 소갈비찜, 간장맛 소갈비찜, 왕갈비탕, 특왕갈비탕과 아롱사태 갈비탕을 판매하고 있다. 1인 1주문을 할 경우 밥이 무한 리필이라고 한다. 옛날 같으면 참으로 반갑기 그지없는 문구였겠지만 이젠 많이 먹지 못하기 때문에 별 감흥이 없는 멘트이다. 우리는 아롱사태 수육과 갈비탕이 함께 나오는 아롱사태 갈비탕을 먹기로 했다. 한정판매라는 멘트가 마음에 들어서 주문한 것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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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반찬. 양파, 고추, 쌈장과 깍두기가 나온다. 셀프 바에 배추 김치가 있는데 일부러 먹을 필요는 없을 것 같아서 가지고 오지 않았다. 깍두기가 물러 보여서 오래된 것은 아닐까 살짝 걱정을 했는데 한 입 먹어보니 시원한 맛이 강한 맛있는 깍두기였다. 역시 보이는 것으로만 판단하는 것은 금물이다.

 

아름다운 모습의 아롱사태 갈비탕. 아롱사태 갈비탕은 갈빗대가 두 대 들어간 갈비탕과 함께 잘 삶은 아롱사태 수육이 나온다. 아아, 참으로 아름다운 모습이 아닐 수 없다. 음식을 주문하기 전에는 아롱사태 수육이 차갑게 나오진 않을까 걱정했는데 차갑지 않고 온기를 잘 머금고 있었다.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운 식감을 같이 느낄 수 있는 아롱사태. 갈비탕 국물에 살짝 적신 후 같이 나온 부추와 먹었다. 아아, 맛있다. 물에 빠진 고기는 불에 구운 고기보다 좋아하지 않지만 그래도 역시 맛있다. 이런 훌륭한 수육은 참으로 훌륭한 소주 안주가 아닐 수 없다.

 

갈비탕에는 큼직한 갈빗대가 두 대 들어 있고 계란 지단, 파와 당면이 많이 들어있다. 적당히 간을 한 것 같은데 굳이 따로 간을 하지 않아도 될 맛이다. 국물에서 진하고 깊은 맛이 느껴진다. 이렇게 마음에 드는 갈비탕은 참 오랜만에 먹은 것 같다.

 

갈빗대는 그냥 손으로 잡고 뜯어 먹어도 되고 해체한 후 갈비탕 안에 넣어 먹어도 된다. 난 해체한 후 갈비탕 안에 넣어 먹는 스타일을 선호하기 때문에 가위를 사용해서 자른 후 넣어 먹었다. 밥을 한 공기 다 넣어 먹으면 살이 찌기 때문에 반 공기만 넣어 먹었다. 고기가 워낙 많아 밥을 적게 먹은 것이 정답이었다. 구의동, 아차산역 근처에서 맛있는 갈비탕을 먹고 싶다면 한 번 방문할 것을 추천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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