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각] 쿠차라 - 수준 높은 멕시칸 브리토 볼 맛집

짝꿍이 타코나 브리토를 먹자고 해서 광화문 근처에 있는 감성 타코, 온더보더와 쿠차라를 리스트로 두고 어딜 갈까 잠시 고민을 하다가 종각역에 있는 쿠차라에 가기로 했다. SFC에 있는 곳이 더 가깝긴 했는데 아쉽게도 토요일은 휴무였다.

 

쿠차라는 써브웨이와 유사한 방식으로 운영이 되고 있다. 타코, 브리토, 브리토 볼 중 하나를 고른 후 쌀, 소스, 고기와 기타 나머지를 고르는 것이다. 써브웨이에 비해 간단하기 때문에 빠르게 메뉴를 고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나와 짝꿍 모두 브리토 볼을 고른 후 나머지 재료는 각자 취향에 맞게 넣기로 했다.

 

가장 먼저 밥, 콩과 고기를 고른다. 밥은 흰밥, 현미, 컬리플라워 라이스가 있는데 전부 고수가 포함이 되어 있다. 고수를 넣어 만들었기 때문에 고수를 뺄 수 없다. 고수를 싫어하는 사람에게 선택지가 없다는 것은 조금 아쉬운 부분이다. 나와 짝꿍 모두 고수를 잘 먹기 때문에 우리에겐 큰 어려움이 없었다. 난 컬리플라워 라이스, 검은 콩과 돼지 고기를 골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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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콩과 고기를 골랐으면 그 후에는 소스를 고르면 된다. 난 가장 기본적인 토마토 살사 소스를 고른 후 과카몰리와 사워크림을 추가했다. 과카몰리 양이 제법 되기 때문에 나만 고른 후 짝꿍과 함께 나눠 먹기로 했다. 직원이 만들고 있는 것은 내 것이 아니라 내 앞에 있던 고객의 것이다.

 

곰표 맥주, 페리에 등 다양한 음료수도 판매를 하고 있다. 가격이 사악한 편에 속하기 때문에 굳이 주문해서 먹지 않아도 된다. 음료수를 먹고 싶다면 쿠차라 구아바 에이드를 마셔볼 것을 추천한다.

 

메뉴를 고른 후 좌석에 착석. 내부는 상당히 넓은 편이다. 주말보다 평일에 유동 인구가 많은 종각역 특성상 저녁 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고객은 그리 많지 않았다. 고객이 많지 않아 우리는 편안하고 안락하게 식사를 할 수 있었다.

 

브리토 볼. 토핑을 하나도 빼지 않아 굉장히 풍족한 모습이다. 각 재료의 맛을 음미하기 위해서 하나 하나 개별로 먹어도 되고 전부 섞어 먹어도 된다. 개인 취향에 맞게 먹으면 되는 것이니 어떻게 먹어야 한다는 정답은 없다.

 

메인 토핑으로 고른 알 파스토르. 알 파스토르는 돼지 어깨살이나 허릿살을 양념하여 꼬치에 꿰어낸 뒤 구워낸 돼지고기를 말한다. 파스토르는 스페인어로 양치기를 의미하는데 그런 원래의 의미는 음식을 먹을 때는 아무 상관이 없다. 나는 전부 섞어 먹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후다닥 섞어서 먹었다.

 

야무지게 잘 섞은 모습. 재료가 워낙 많기 때문에 섞은 후 어느 정도 먹고 사진을 찍었다. 개성이 강한 재료가 섞였음에도 불구하고 어느 하나 튀지 않고 잘 조화롭게 섞이는 것이 인상깊다.

 

돼지고기를 먹었지만 채소 비중이 높으니 채식이라 할 수 있겠지. 그렇게 애써 생각하며 이날도 열심히 채식을 했다. 후후후. 언제나 건강 관리를 위해 힘쓰는 멋진 나. 종각역 근처에서 수준 높은 멕시칸 음식을 먹고 싶다면 추천하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