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도락 - 강북

[한남] 비스티버거 - 맛은 참 좋지만, 가격이 아쉽다

담구 2023. 3. 16.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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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을 든든하게 먹었는데도 갑자기 저녁에 급격한 허기짐을 느꼈다. 그래서 무엇을 먹을까 하다가 버거를 먹기로 결정했다. 근처의 패스트푸드를 파는 곳을 갈까 했는데 비교적 최근에 오픈한 비스티버거라는 곳이 평이 좋아서 한 번 가보기로 했다.

 

매장은 일반 패스트푸드 가게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를 보인다. 20, 30대가 많은 곳에 있어서 그런지 약간 힙한 느낌으로 꾸몄다. 의자는 키가 작은 사람은 앉기 좀 힘든 높은 의자였고 폭도 좁았다. 인위적으로 오래 앉아서 식사를 할 수 없게 만드는 그런 구조다. 버거라는 음식 특성이 있으니 일부러 이렇게 한 것 같다.

 

메뉴. 시그니처 메뉴는 비스티 버거라고 한다. 비스티 버거는 소고기 패티, 레터스. 토마투, 구운 양파와 피클이 들어가는 지극히 단순하지만 정석적인 버거라고 할 수 있다. 그 밖에 소고기 패티가 두 장 들어가는 더블 비스티 버거, 베이컨 버거, 불고기 모짜렐라 버거, 아보카도 행오버 버거, 슬라이더 버거와 리얼새우 버거 등을 판매하고 있다. 난 비스티 버거에 칠리치즈 프라이즈 세트를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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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스티 버거와 칠리 치즈 프라이즈 세트의 모습. 일말의 양심은 있어서 음료는 제로콜라로 주문을 했다. 이 정도의 양심은 지켜야 다음 날 괜한 죄책감이 들지 않는다. 버거의 크기는 작지도 않고 크지도 않은 딱 적당한 사이즈라고 할 수 있다. 다만 이 구성에 19,000원은 좀 과하다는 느낌이 든다.

 

아름다운 비스티 버거의 모습. 식욕을 돋우는 고소한 냄새가 나서 나의 침샘을 자극한다. 패티가 조금 과하게 탄 것 같긴 하지만 이 정도는 허용 범위라고 할 수 있다. 비스티 버거의 사진을 찍었으니 이제 맛있게 먹을 차례다.

 

음. 맛있다. 딱 정석적으로 맛있다. 번은 굉장히 부드럽고 고소하다. 패티에서는 소고기의 진한 맛이 잘 우러나온다. 참 잘 만든 버거라고 할 수 있지만 이 가격은 수긍하기 어렵기도 하다. 수제 버거는 이미 춘추전국시대라고 말해도 과하지 않을 정도로 많은 집이 있다. 가성비를 내세우는 곳도 있고, 프리미엄 버거를 지향하는 곳도 있는데, 비스티 버거는 그 중간에 위치한 것 같다.

 

칠리 치츠 프라이즈. 프렌치 프라이는 일반적이 슈스트링을 사용한다. 거기에 칠리 소스와 치즈를 올려서 제공한다. 비스티 버거가 혜자로 보일 정도의 구성이다. 칠리 소스를 직접 만든다면 어느 정도 수긍이 가는 금액일 수 있겠지만, 직접 만드는지 물어보지 않아서 모르겠다.

 

맛있긴 하지만 역시 가격이 아쉽다. 이 정도의 가격이라면 다른 대체재가 많다. 아마 이 가격이라면 맥도날드의 더블 쿼터 파운더 치즈를 두 개 먹는 것이 더 좋을 것이다. 맛은 좋지만 계속해서 가격이 아쉬웠던 비스티 버거. 두 번은 가지 않을 것 같지만 한남동에서 가격을 고려하지 않은 맛있는 버거를 먹고 싶다면 방문해도 좋을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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