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도락 - 호남

[여수] 희망선어 - 수준 높은 선어 회

담구 2023. 7. 13.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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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해서 이어지는 여수 먹거리 포스팅. 여수에서는 해산물만 잔뜩 먹고 돌아왔구나. 고기는 서울에서도 원 없이 먹을 수 있으니 서울보다 맛있는 해산물을 먹자고 다짐해서 간 여행이었는데, 먹은 것만 보자면 그 목표에 충실하게 잘 다녀온 것 같다. 마지막 포스팅은 맛있는 선어 회를 합리적인 가격으로 판매하는 선어 회 전문점인 희망선어이다.

 

오픈 시간에 맞춰 가야 한다는 말을 듣고 그 시간에 맞춰 갔는데 이미 내부에는 많은 고객들이 있었다. 하마터면 길고도 웨이팅을 할 뻔했지만 천만다행으로 웨이팅은 하지 않고 바로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이 사진을 찍은 후 다른 고객이 들어와서 바로 만석이 되었다. 후후후. 이럴 때는 괜히 기쁘고 행복하지 않을 수 없다. 웨이팅하는 여러분, 미안해요. 우리 먼저 맛있게 잘 먹고 나갈게요. 히히히.

 

메뉴. 삼치, 병어와 민어가 나오는 모둠 선어 회가 메인 메뉴로 있고, 생선 조림, 매운탕, 낙지 볶음, 낙지 탕탕이, 서대회 무침과 조개탕이 서브 메뉴로 있다. 그리고 모둠 선어 회를 먹을 때 꼭 빠지지 않는 접시밥을 판매하고 있다. 소주와 맥주로 저렴한 것이 마음에 들었지만 점심이기도 하고 마지막으로 먹는 거여서 술은 마시지 않았다. 모둠 선어회 소 사이즈를 주문했는데, 이날은 병어보다 부시리가 좋아서 삼치, 부시리와 민어의 조합으로 나온다고 했다.

 

밑반찬. 무슨 한정식처럼 정갈한 반찬이 끝도 없이 밀려 나왔다. 서울에서는 이렇게 다양하고 맛있는 반찬이 나오는 곳이 흔치 않다. 이런 좋은 점은 서울에 있는 음식점들이 좀 보고 배웠으면 좋겠다. 하지만 물가 차이로 인해서 힘들 것을 생각하면 또 이해가 되고 그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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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많은 밑반찬이 나왔기 때문에 가장 인상적이었던 두 개만 골라서 사진을 찍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생선 알과 메추리 알 조림. 이렇게 이색적인 것들을 함께 조려 나왔다. 이렇게 생선 알과 메추리 알을 함께 조린 것은 처음 봤다. 적당히 달달하고 살짝 짭짤한 맛이 식욕을 돋운다. 나도 나중에 짝꿍이랑 요리할 때 이런 식으로 요리를 해서 같이 먹어봐야지.

 

굉장히 신선하고 맛이 좋았던 멍게. 내가 멍게를 워낙 좋아해서 그런지 더욱 만족스럽게 먹었다. 이렇게 신선하고 맛이 좋은 멍게는 단품으로 팔아도 충분히 그 가치를 느낄 수 있다. 멍게는 온전히 나의 몫이었기 때문에 더욱 흡족하게 먹었다. 후후. 조만간 어사출또 가서 멍게 흡입하고 와야지.

 

아름다운 모습의 선어 회.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삼치, 부시리와 민어의 조합이다. 아무래도 가격이 비교적 저렴한 삼치가 가장 많이 나오고 그 다음이 부시리와 민어가 조금씩 나온다. 삼치는 등 푸른 생선이지만 그 맛이 좀 밋밋한 편인데, 회로 먹을 경우 등 푸른 생선의 장점과 흰 살 생선의 장점을 고루 느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희망선어에서 선어 회를 먹을 때 주문하지 않으면 나중에 괜히 서운하고 마음이 어두워진다는 접시 밥. 밥을 접시 위에 놓고 깨를 뿌린 밥인데, 이 밥이 선어와 기가 막힌 조합을 이룬다고 한다. 밥은 먹기 편하게 주걱으로 격자를 내어서 쉽게 떠 먹을 수 있게 생겼다.

 

선어 회가 나올 때 친절하게 어떻게 먹어야 맛있는지 설명을 해준다. 조미가 되지 않은 김에 선어 회를 올리고 마늘, 파, 백김치, 쌈장과 와사비를 올려 먹으면 된다고 한다. 접시 밥은 언제 먹어야 하는지 물으니 먼저 밥을 제외하고 먹은 후 그 후에 밥과 함께 먹으라고 한다. 그렇다면 그 말을 따라야지. 잘 숙성된 선어 회는 탄력은 적지만 감칠맛이 뛰어나다. 양념의 간이 그리 강하지 않아 선어 회의 맛을 해치지 않고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이번에는 접시 밥의 밥을 올려서 다 함께 냠냠. 오. 이렇게 먹는 편이 훨씬 맛있다. 마치 일반 초밥이 아닌 양념 초밥을 먹는 것 같은 느낌이다. 회덮밥의 맛과는 또 다르다. 밥을 적당히 넣어야 맛있다고 해서 밥을 조금 넣었는데 이 정도 넣는 것이 가장 맛있었다. 밥과 함께 먹는 선어 회의 맛이 기가 막혔다. 더욱 많이 먹고 왔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 여수 먹거리 여행. 다음에 갈 때는 하루에 여덟 끼니를 먹기로 다짐을 했다. 여수에서 맛있는 선어 회를 먹고 싶다면 한 번 방문해볼 것을 강력하게 추천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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