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도락 - 강북

[역촌] 제주근고기박연탄 - 언제 먹어도 맛있는 제주 근고기

담구 2025. 3. 4.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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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중순에 처음 방문했던 제주근고기박연탄. 기대 이상으로 맛있게 먹은 기억이 나서 올해도 또 방문을 했다. 기대 이상인 곳을 발견하면 나도 모르게 계속 생각이 나고 또 찾게 된다. 이게 바로 올바르고 바람직한 돼지의 길이 아닌가 싶다. 날이 추우니 고기를 먹기에 더욱 좋은 계절이어서 퇴근을 좀 일찍 하고 룰루랄라 빠른 발걸음으로 이동했다.

 

2024.09.22 - [식도락 - 강북] - [역촌] 제주근고기박연탄 - 은평구에서 즐기는 오리지널 제주 근고기

 

[역촌] 제주근고기박연탄 - 은평구에서 즐기는 오리지널 제주 근고기

오랜만에 하는 은평구 먹거리 포스팅. 은평구는 다른 구에 비해 알려지지 않은 맛집이 많다. 그래서 은평구에서 밥을 먹을 때는 숨어있는 그런 맛집을 찾아다니는 것이 하나의 즐거움이라고 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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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는 지난 번에 방문했을 때와 큰 차이가 없다. 지난 번에는 저녁 시간에 맞춰 방문해서 그런지 상당히 많은 고객들이 있었는데, 이번에 방문했을 때는 조금 이른 시간이어서 그런지 예상 외로 고객들이 많이 없었다. 하지만 퇴근 시간이 지나고 저녁 먹을 시간이 되자 고객들이 점점 들어왔다. "몸무게는 속여도 고기 무게는 안 속입니다." 라는 문구가 인상 깊다. 참으로 정직하고 심금을 울리는 말이 아닐 수 없다.

 

메뉴. 우리는 두 명이 왔기 때문에 목살로 400g을 주문했다. 예전 같았으면 600g을 주문하고 또 추가를 했겠지만 이제는 나이가 들고 소화력이 떨어져서 그렇게 먹지 못하는 것이 참 아쉽다. 난 목살보다 삼겹살을 더 좋아하는데 지난 번에 목살을 참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있어서 목살만 주문한 것이다. 고기는 초벌이 되어 제공된다.

 

반찬. 연탄 중앙에 멜젓이 들어가고 파절이, 와사비, 소금, 샐러드, 김치와 깻잎 등이 나온다. 반찬이 부족할 경우 셀프 바를 이용해서 원하는 것을 가져오면 된다. 무리해서 많이 가져오면 음식물 쓰레기가 배출 되기 때문에 적당히 먹을 수 있을 만큼만 가져오는 것이 중요하다. 언제나 환경을 생각하는 멋진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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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황홀한 모습의 목살. 목살은 큼직한 것을 구워 낸 후 깍둑썰기로 썰어 제공 된다. 초벌이 되어 나오기 때문에 금방 먹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내가 어릴 때 먹었던 목살은 질기고 퍽퍽하고 맛이 없었는데 지금 시대의 목살은 참으로 촉촉하고 고소하다.

 

된장찌개. 버섯, 파, 고추와 두부를 풍부하게 넣어 끓였다. 된장찌개의 맛이 상당히 진하고 깊다. 이런 된장찌개에는 밥 한 공기 말아서 된장술밥처럼 먹어야 하지만 탄수화물을 줄이고 있기 때문에 꾹 참았다. 탄수화물을 줄이니 확실히 체중 감량에 도움이 되는 것 같다. 하지만 그만큼 스트레스는 올라간다.

 

짠, 다 익은 목살의 모습. 내가 좋아하는 파절이 위에 올려 와사비와 함께 먹었다. 맛있는 것에 맛있는 것을 더 하니 맛이 없을 수 없지. 저절로 소주가 생각나는 맛이다. 파절이를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그냥 소금에 찍어 먹어도 좋고 쌈장을 찍어 먹어도 좋다. 고기의 질이 워낙 좋기 때문에 어떻게 먹어도 맛있게 먹을 수 있다. 은평구에서 돼지고기를 취급하는 곳이 참 많은데 이곳의 돼지고기는 그 수준이 실로 높다.

 

고기를 양껏 먹은 후 후식으로 주문한 돼지 껍데기. 난 돼지 껍데기가 메뉴에 있으면 꼭 시켜보는 버릇이 있다. 참으로 좋은 버릇이다. 지방이 가득 붙어 있는 돼지 껍데기보다 이렇게 바짝 마른 돼지 껍데기를 좋아한다. 그래야 돼지 껍데기의 참 맛을 잘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구워지는 과정까지 올리는 것은 무척 귀찮으니 거의 다 구워진 사진만 올리도록 한다. 돼지 껍데기는 생각보다 금방 구워지고 쉽게 타기 때문에 구울 때 상당한 집중력을 필요로 한다. 그래서 나처럼 평소에 집중을 잘 하는 사람이 구워야 한다. 내가 이렇게 집중을 잘 할 수 있는 이유는 어린 시절 국영수를 중심으로 예습과 복습을 철저히 해서 그런 것 같다.

 

맛있게 구워진 돼지 껍데기는 콩가루를 듬뿍 찍어 먹으면 더욱 맛있게 먹을 수 있다. 과음을 하지 않으려고 그렇게 노력을 했지만 결국 목살과 돼지 껍데기에 무너지고 말았다. 그래도 좋은 안주를 먹어서 그런지 다음 날 숙취는 심하지 않았다. 응암역, 역촌동 근처에서 수준 높은 돼지고기를 먹고 싶다면 꼭 한 번 가볼 것을 추천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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