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도락 - 요리조리

[집밥] 요리조리 먹은 것들 - 9

담구 2023. 6. 3.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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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돌아온 집밥 포스팅. 농심에서 굴소스를 사용해서 만든 하얀 짜파게티라는 것이 나왔다. 난 인스턴트 라면을 잘 먹지 않는 편이지만, 짜파게티는 이상하게 참 맛있게 느껴져서 한 달에 한 번은 먹는 편이다. 이런 짜파게티 매니아인 내가 신상품이 나왔으니 먹어봐야지. 하얀 짜파게티는 컵라면으로 나왔는데 예쁘게 먹기 위해서 일반 짜파게티처럼 볶아 먹었다. 굴소스의 맛은 좀 약했고, 일반적인 짜파게티에 비해 감칠맛도 약했다. 어떤 사람은 울면 맛과 비슷하다고 하는데, 굴소스를 사용했기 때문에 좀 비슷하다고 느껴지긴 하는데 큰 감흥은 없었다. 역시 이런 신상품보다 스테디 셀러가 더 좋다. 한 번 먹어봤다는 것에 의의를 두고 다음에는 일반 짜파게티를 먹도록 해야지.

 

퇴근하는 길에 집 근처 돈까스 전문점에서 모둠 돈까스를 포장했다. 안심, 등심과 생선까스의 구성이다. 생선까스가 동네 돈까스 전문점에서 파는 것이라고 도저히 믿기지 않을 정도의 훌륭한 퀄리티를 보여줘서 상당히 놀랐다. 잔가시가 전혀 없고 생선의 담백함과 튀김 옷의 고소함을 함께 느낄 수 있어서 참 좋았다. 그에 비해 등심과 안심은 극히 평범한 수준이었다. 가격이 저렴했기 때문에 아무 기대 없이 사서 기대 없이 잘 먹었다. 앞으로 다시 주문을 하게 된다면 생선까스만 주문해서 먹을 것 같다.

 

집에서 누워 쉬다가 배가 고파서 배달 어플을 이용햇 팟타이를 주문해서 먹었다. 팟타이만 먹으면 뭔가 허전하고 아쉽고 마음이 어두워질 것 같아서 계란 후라이와 돼지고기를 추가해서 먹었지. 팟타이는 가장 대표적인 태국 요리 중 하나인데, 계란, 숙주, 새우와 두부 등을 넣어 볶아 만든 요리다. 탄수화물이 많이 들어가고 단백질이 많이 들어가지 않았기 때문에 배가 쉽게 부르지만 또 그만큼 빨리 꺼지기 마련이다. 그래서 그런 것을 보완하기 위해 단백질을 추가한 것이다. 계란 후라이야 뭐 당연히 직접 만드는 것일 거라 생각하고, 돼지고기는 잡내가 나지 않고 고소한 맛이 좋아서 팟타이와 잘 어울렸다. 역시 사람은 고기를 먹고 살아야 한다.

 

탕수육. 내가 좋아하는 집 근처 중국집의 탕수육이다. 20대 때는 찹쌀 반죽을 사용해서 만든 꿔바로우 같은 탕수육을 좋아했는데, 이제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이런 밀가루 반죽의 탕수육이 더 입에 잘 맞는다. 꿔바로우 같은 찹쌀 탕수육류는 쉽게 질리는 경향이 있다. 예전에는 곧 죽어도 찍먹이었는데, 이제는 부먹으로 바뀌었다. 잘 만든 탕수육은 소스를 부어 먹어도 쉽게 눅눅해지지 않는데, 집 근처 중국집 탕수육이 딱 그렇다. 이런 곳은 망하지 않고 오랫동안 영업을 해줬으면 좋겠다.

 

짝꿍 집 근처에서 짝꿍과 함께 커피, 블루베리 어쩌고와 크로아상을 먹었다. 블루베리 어쩌고를 한 입 마셔봤는데 상당히 맛이 좋았다. 야외 테라스에 앉을 수 있는 곳이 마련 되어 있어서 날이 선선할 때 밖에 앉으면 좋다. 짝꿍과 하하호호 대화를 나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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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에서 돼지 앞다리살을 구매한 후 연하게 양념을 하고 제육볶음을 만들어 먹었다. 예전에는 삼겹살 같은 기름진 부위를 좋아했는데 이제는 목살이나 앞다리살 같은 비교적 기름기가 적은 부위를 선호하는 편이다. 구이로 먹을 때는 목살을 선호하고, 이런 양념육을 먹을 때는 앞다리살을 선호한다. 고기만 그냥 볶으면 뭔가 심심하기 때문에 냉장고에 있는 마늘과 양파를 넣어 함께 볶았다. 아, 역시 내가 만든 제육볶음은 최고의 맛이다. 제육볶음 맛집이라는 곳들의 것과 비교해봐도 나의 제육볶음은 절대 뒤지지 않는 맛이다.

 

두부 파스타. 풀무원에서 나온 두부 면을 구매한 후 집에서 놀고 있는 토마토 크랩 어쩌고 파스타 소스와 함께 볶았다. 두부 면은 찬 물로 한 번 씻은 후 뜨거운 물에 잠깐 데쳤다. 소스를 넣고 전자레인지에 넣어 돌릴까 잠시 고민을 하다가 볶아 먹으면 더 맛있을 것 같아서 그냥 볶았지. 확실히 전자레인지로 돌린 것보다 이렇게 볶아 먹는 것이 더 맛있다. 정석과는 지극히 거리가 먼 파스타이지만 이렇게 먹어도 맛있었다. 두부 면은 칼로리도 낮고 탄수화물 비중도 낮기 때문에 많이 먹어도 괜찮다.

 

볶음밥. 탕수육과 마찬가지로 집 근처 중국집에서 구매한 것이다. 탕수육과 같은 날짜에 구매한 것은 아니고, 다른 날짜에 구매했다. 이곳은 특이하게 간장과 굴소스를 사용해서 밥을 볶는데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잘 볶은 볶음밥은 짜장 소스를 올려 먹지 않아도 충분히 그 맛을 느낄 수 있는데, 이곳의 볶음밥이 딱 그렇다. 그래서 짜장 소스는 따로 먹는 편이고 절대 부어 먹지 않는다. 요새 중국집의 짬봉은 전국적으로 상향 평준화가 되었지만, 안타깝게도 볶음밥은 하향 평준화가 되었다. 그런 안타까운 일 속에서 이 중국집의 볶음밥은 군계일학이라 말할 수 있다.

 

사랑해 마지 않는 동생이 한국에 들어왔다. 들어왔다가 바로 다시 나가는 일정이어서 하루 밖에 보지 못했지만, 약 1년 만에 동생이 들어왔으니 맛있는 것을 먹어야지. 그래서 꽃게와 새우를 쪄서 먹었다. 꽃게는 금어기가 있기 때문에 6월 초부터는 먹지 못한다. 금어기가 오기 전에 알 가득 찬 꽃게는 참 맛있지. 개인적으로 이런 게 종류는 꽃게를 가장 좋아한다. 꽃게의 달콤하면서 부드러운 맛은 다른 게들이 따라올 수 없는 맛을 보여준다.

 

동생이 먹고 싶다고 해서 만든 병어 찜. 밋밋한 맛으로 인해 난 병어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지만, 동생은 이 병어를 굉장히 좋아한다. 양파, 마늘, 감자와 고춧가루와 액젓을 조금 넣고 찜을 만들었지. 난 감자를 주로 공략하고 가족들은 병어를 집중적으로 공략했다. 찜의 맛이 고스란히 들어있는 감자는 그 맛이 각별하다. 소주 한 잔 하고 싶었지만, 집에서는 절대 소주를 마시지 않기 때문에 꾹 참고 그냥 먹었다. 역시 언제나 절제를 잘 하는 멋진 나.

 

아버지와 함께 먹은 부대찌개. 아버지께서 작년에 몸이 크게 안 좋아지셨는데, 1년 넘게 재활을 하셔서 그런지 이제 많이 좋아지셨다. 예전에 비해 기력이 많이 떨어지긴 하셨지만, 그래도 지금처럼 건강을 유지하는 것도 천만다행이다. 아버지께서 오랜만에 부대찌개가 드시고 싶다고 하셔서 소시지 사리를 추가해서 배부르게 먹었지. 내가 고기를 좋아하는 것은 아버지를 꼭 닮은 거 같다. 요새도 이렇게 열심히 살이 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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