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도락 - 강북

[역촌] 노가리 천냥호프 - 고소한 빈대떡과 노가리

담구 2025. 6. 14. 09:30
반응형

3-4월 정도 다녀왔는데 이제야 올리는 포스팅. 슬슬 먹거리 포스팅이 또 하나둘 쌓이는구나. 많이 쌓이기 전에 빨리 올려야지. 응암역 부근에서 식사를 하고 뭔가 아쉬워서 2차로 방문한 노가리 천냥호프. 상호에서 알 수 있듯이 예전에는 노가리 한 마리에 천 원을 받았던 것 같다. 지금 물가에서는 절대 불가능하지. 어차피 배도 부르겠다 간단하게 맥주 한 잔 하고 들어가기로 해서 방문한 곳이다.

 

매장은 그리 넓지 않다. 단체로 보이는 고객들이 몇 있었고 혼자 와서 노가리에 막걸리를 마시는 고객도 보였다. 이것이 바로 낭만이지. 우리는 적당한 자리를 잡았다.

 

이런 원초적인 색상의 네온 사인을 참 오랜만에 봤다. 그래서 반가운 마음에 한 컷 찍었지. 매장에서 연혁을 알 수 있는 흔적을 잘 느낄 수 있었다. 예전에는 촌스럽다고 느꼈겠지만 이제는 뭔가 운치가 있다.

 

 

메뉴. 노가리, 땅콩, 황도, 쥐포, 한치, 아귀포, 육포, 먹태, 순두부, 계란찜, 번데기, 메밀전병, 빈대떡과 해장라면 등 다양한 메뉴를 판매하고 있다. 우리는 배도 부르고 해서 노가리와 빈대떡을 주문했다.

 

시원한 생맥주 두 잔. 디스펜서 관리를 잘 했는지 시원한 맛이 좋았다. 내가 대학 다니던 시절에는 이런 노포의 경우 디스펜서 관리를 잘 못하는 곳들이 종종 있었는데, 요새는 그런 곳들은 다 없어졌다. 역시 경쟁력이 없으면 도태되는 법이다.

 

반응형

 

바삭하게 잘 구워진 노가리. 노가리는 명태 새끼를 말린 것을 말한다. 명태가 담백한 맛이라고 한다면, 노가리는 상당히 고소한 맛이 난다. 그래서 소주, 맥주나 위스키 등 다양한 술과 참 잘 어울린다.

 

간장 마요 소스에 콕 찍어서 맛있게 냠냠. 오래 냉동 상태를 유지한 노가리는 살이 굉장히 퍽퍽하고 질기고 맛이 없는데 천냥 노가리 호프의 노가리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했다. 맥주가 저절로 들어가는 맛이었다.

 

빈대떡. 가격은 저렴하지만 그 크기는 결코 작지 않다. 두 명이 먹기에 충분한 양이다. 두께도 많이 얇지 않고 적당하다. 이 빈대떡이 나오니 고소한 냄새가 코를 자극했다.

 

곱게 간 콩과 돼지고기의 조합은 맛이 없을 수가 없지. 기름지면서 담백한 맛을 함께 느낄 수 있다. 이 빈대떡을 먹으니 소주가 생각났지만 과음을 하지 않기로 굳게 다짐을 했기 때문에 소주는 꾹 참았다. 일부러 찾아갈 곳은 아니지만 응암역, 불광천 근처에서 시원한 맥주와 함께 노가리를 즐기고 싶다면 한 번 가볼 것을 추천하는 곳이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