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쇼니노 - 흑백요리사 캠핑맨의 이탈리안 레스토랑
작년 말에 넷플릭스 오리지널 프로그램 흑백요리사가 큰 유행을 했었다. 그 덕분에 숨은 맛집들이 많이 노출 되고, 이제는 가기 힘든 곳들이 되어 버렸다. 참으로 나쁜 프로그램이 아닐 수 없다. 이름을 밝히기는 좀 그렇지만 내가 자주 갔던 곳도 이제는 더 유명해져서 가기 힘든 곳이 되었다. 그런 흑백요리사에 나오기 전에도 충분한 인기를 끌었던 쇼니노. 흑백요리사에 나온 이후에는 더욱 인기가 많아진 곳이다. 당연히 워크인으로 가기에는 어렵고 예약을 하고 가는 것을 추천한다.
매장은 굉장히 아름답고 예쁘게 꾸며졌다. 사실 쇼니노는 작년 말에 다녀왔는데 나의 게으름으로 인해 이제 올린다. 우리가 방문했을 때는 12월이어서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이런 곳은 나 같이 국민 연금 받을 날이 얼마 남지 않은 세대보다 20-30대 초반들이 더 잘 어울린다.
단체석과 일반석이 있는데 우리는 일반석으로 자리를 잡았다.원형 테이블로 되어 있는데 여러 요리를 주문할 경우 조금 좁을 수도 있다. 테이블과 식기 모두 여심을 자극할만한 것으로 되어 있다.
메뉴. 브루스케타, 미니 양배추, 연어 카르파치오, 푸실리 바질 페스토 새우 파스타, 리가토니 볼로노제, 레몬 버터 치킨, 이베리코와 구운 야채 등 다양한 요리가 준비 되어 있다. 원래도 인기 많았던 곳이지만, 지금은 더 인기가 많아졌으니 최대한 다양한 요리를 먹어보기로 결심하고 이것저것 주문했다. 근데 왜 메뉴 사진이 이렇게 작게 나오지.
브루스케타. 브루스케타는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전채 요리로, 구운 빵 위에 각종 재료를 올려 먹는 오픈 샌드위치다. 샌드위치는 어떻게 먹어도 맛있지. 쇼니노의 브루스케타는 연어, 토마토, 버섯과 넛츠가 준비 되어 있는데 각자 원하는 것을 주문하면 된다. 우리는 연어와 토마토를 주문했다. 전채로 먹는 요리이지만 사이즈가 제법 크고 토마토와 연어도 많이 들어 있어서 하나만 먹어도 어느 정도 배가 찬다.
미니 양배추. 무슨 이런 요리를 주문하느냐고 지인을 구박 했는데 막상 받고 먹어보니 실로 탁월한 선택이었다. 방울 양배추와 더불어 베이컨과 견과류가 들어 있는데, 베이컨의 짭짤함이 전체적인 맛의 밸런스를 잘 지켜준다. 이 미니 양배추를 먹으니 나도 모르게 소주 한 잔 생각났지만, 소주를 팔지 않아서 아쉬움을 삼켰다.
트러플 까르보나라. 돼지 볼살로 만든 관찰레, 후추, 계란 노른자, 파르미지아노와 트러플만 들어간 극히 심플한 파스타다. 하지만 까르보나라는 대중성이 있지만 의외로 만들기 어렵다. 온도를 잘 조절하지 않으면 계란 노른자가 잘 풀어지지 않고 뭉치기 때문이다. 쇼노니의 트러플 까르보나라는 눅진하면서 고소한 맛이 참 좋았고 적당히 들어간 트러플 역시 맛에 강조를 더했다.
씨푸드 오일 파스타. 모시조개, 새우와 오징어가 들어간 오일 파스타다. 오일 파스타이지만 레몬으로 맛의 느끼함을 줄이고, 치즈로 눅진함을 더했다. 해산물의 신선도가 상당히 좋아서 탱글탱글한 식감과 특유의 맛이 잘 살아 있었다. 나는 트러플 까르보나라를 더 마음에 들어했고, 지인은 이 씨푸드 오일 파스타를 더 좋아했다. 각자의 취향은 존중해야 한다.
티라미수. 내가 못 먹는 디저트 시간이다. 티라미수는 쇼니노에서 직접 만든다고 하는데 마스카포네 치즈와 초콜릿이 잔뜩 들어 있었다. 난 단 음식을 잘 먹지 못하기 때문에 사진만 한 장 찰칵 찍었다. 같이 간 지인의 말을 빌리면 굉장히 맛있었다고 한다.
또 내가 먹지 못하는 레몬 케이크. 레몬 케이크는 티라미수만큼 달지 않아서 한 입 먹어보라고 했지만 먹지 않았다. 티라미수보다 달지 않았다고 했으니 그랬겠지. 단 음식을 먹지 못하는 슬픈 짐승인 나. 용산에서 맛있는 이탈리안 요리를 먹고 싶다면 한 번 가볼 것을 추천하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