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도락 - 제주

[제주] 기원은갈치 - 통갈치 조림과 다양한 해산물

담구 2024. 10. 23.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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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해서 이어지는 제주 먹거리 포스팅. 제주에는 다양한 먹거리들이 많은데, 어느 순간부터 갈치를 통으로 구워 먹거나 조려 먹는 것이 유행을 했다. 몇 년 가지 못할 유행이라 생각했는데, 지금까지 그 유행이 쭉 지속 되고 있다. 통갈치 구이/조림을 하는 곳이 많은데 그 중에서 제법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기원은갈치. 내가 먹고 싶어서 찾아간 것은 아니고 지인이 가자고 강력히 이야기 해서 찾아가게 된 곳이다.

 

내부는 전형적인 제주도 관광 식당의 모습이다. 예전에는 좌식으로 운영을 하다가 테이블로 바꾼 흔적이 보인다. 테이블이 건강에도 좋고 편하기도 하지. 우리가 방문했을 때는 의외로 많은 고객이 없어서 조용한 곳으로 자리를 옮겼다. 성수기 주말에는 엄청나게 많은 고객들이 방문한다고 하는데 우린 비수기 평일에 와서 여유롭게 식사를 즐길 수 있었지. 후후. 이래서 타이밍이 참 중요한 것이다.

 

제주 은갈치를 취급하는 곳에서 이런 글귀를 종종 볼 수 있는데, 본인들의 게으름을 만천하에 공개하는 것 같다. 손질을 소홀히 한다는 것을 이렇게 자랑스럽게 적어 놓을 수 있다니. 예전에 다른 곳에도 이런 글을 봤는데, 참 기분이 좋지 않았다. 이 글귀를 보자마자 그냥 나가고 싶었지만, 지인이 꼭 먹고 싶다고 해서 그냥 자리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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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뉴. 4인 기준으로 갈치 회, 갈치 회무침, 갈치 튀김, 옥돔구이, 양념게장, 성게미역국, 반찬과 솥밥이 나온다고 한다. 우리는 양껏 먹을 생각은 하지 않았기 때문에 욕심을 부리지 않고 2인 세트를 주문했다. 역시 언제나 욕심을 부리지 않고 안분지족 하는 멋진 나.

 

반찬과 솥밥. 갈치 회무침, 갈치 회, 반찬과 양념게장의 구성이다. 예전에는 고등어 회와 갈치 회를 통영이나 제주 외의 지역에서는 쉽게 접할 수 없었는데, 이제는 고등어는 양식이 되고, 갈치는 급속으로 가지고 오다 보니 서울에서도 즐길 수 있게 되었다. 그래도 이렇게 산지에서 먹는 것이 더 맛있게 느껴지는 법이다.

 

갈치 회. 양식 기술이 발달이 되어 이제 고등어는 양식이 가능 하지만 갈치는 아직 양식이 되지 않는다. 그래서 산지에서 먹는 것이 가장 좋다. 제주도에서 먹는 갈치 회와 서울에서 먹는 갈치 회의 맛은 확연히 다르다. 기원은갈치의 갈치 회는 푸석푸석하지 않고 좋았다.

 

옥돔 구이. 옥돔은 한 번 반건조를 한 후 구워낸다. 반건조된 옥돔은 짭짤한 맛이 나며 식감은 강하며 쫄깃쫄깃하다. 이 옥돔 구이만 있어도 밥 한 공기 뚝딱 해치울 수 있지만 갈치 조림을 먹어야 하기 때문에 밥은 적당히 먹었다. 역시 맛있는 음식을 두고도 절제를 잘 하는 멋진 나.

 

성게 미역국. 언제 어디서 누구와 먹더라도 참으로 만족도가 높은 미역국이다. 개인적으로 미역국에 소고기가 들어가는 것을 가장 좋아하지만 이 성게 미역국은 소고기 미역국과 또 다른 매력이 있다. 소고기 미역국은 배를 채우는 느낌이라면 성게 미역국은 전 날 마신 술을 깔끔하게 씻어주는 느낌이다. 집에서 끓여서 먹어봤는데 도무지 이 맛이 나지 않는다.

 

아름다운 통갈치 조림. 갈치 외에 전복, 문어와 새우 등 해산물도 들어 있다. 한 번 팔팔 끓으면 직원이 직접 집도를 해주기 때문에 편안하게 먹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지금 봐도 두 명이 먹기 상당히 버거운 양이다. 하지만 우리는 이에 굴하지 않고 전부 먹었지. 후후후.

 

중간 과정은 생략하기로 한다. 칼칼한 맛이 나면서 은은한 단맛이 함께 나는데 이게 상당히 훌륭한 조화를 이룬다. 난 매운 음식을 잘 먹지 못하기 때문에 그래도 땀을 흘리며 먹었지만 맛있게 매콤하다. 함께 간 지인의 말을 잘 들은 내 덕이다. 바늘 문구로 인해 기분이 좀 상하긴 했지만 그래도 나올 때는 무척 만족스러웠다. 제주도에서 통갈치 조림을 먹고 싶다면 한 번 가볼 곳으로 추천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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