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박순례손말이고기산정집 - 밸런스를 갖춘 고기말이
오랜만에 광화문에서 미팅을 했다. 작년까지만 해도 광화문을 참 많이 갔는데, 올해는 이상하게 잘 가지 않네. 이게 다 경기가 어려운 탓이다. 거품이 껴도 좋으니 어서 경기가 활활 타오르면 좋겠구나. 날아오르라, 주작이여. 미팅을 마치니 저녁 먹을 시간이 되어 어디서 무엇을 맛있게 먹을까 고민을 하다가 박순례 손말이고기 산정집에 가기로 했다.
이른 저녁 시간인데 제법 많은 고객들로 북적였다. 50년 전통 맛집이라고 하는데, 고객들이 많은 것을 보니 조금 안심이 되었다. 역사가 오래 되었어도 맛이 없는 곳들이 간혹 있는데, 이렇게 식사 시간이 되지 않았음에도 고객들이 많으면 믿음이 가는 법이다.
박순례 손말이고기 산정집은 각종 미디어에도 노출이 된 것 같다. 누가 누구인지 잘 모르겠지만 방송 화면이 걸려있다. 어릴 때는 참 TV를 많이 봤는데, 이제 시력이 떨어지고 기운이 쇠하니 TV를 오래 보지 못하겠다. 흑흑. 이게 다 노쇠의 증거로구나. 그립다, 나의 어린 시절이여.
메뉴. 상호에서 알 수 있듯이 한우말이고기를 판매하고 있다. 그 밖에 후식으로 주먹밥, 된장찌개도 판매한다. 시래기 된장찌개를 주문하면 밥이 따로 나오지 않는 것이 조금 아쉽다. 하지만 밥을 먹을 경우 고기를 많이 먹지 못하는 불상사가 일어나기 때문에 고기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나름 따뜻한 배려라고 볼 수도 있다.
반찬. 상추 겉절이, 김치, 깻잎 장아찌, 마늘 장아찌와 무말랭이가 나온다. 고기를 먹을 때는 많은 반찬이 필요하지 않다. 오로지 고기만을 탐하는 올바르고 바람직한 습관이 필요하다. 반찬 사진은 한 번 찍은 후 고기를 먹을 때까지 먹지 않았다. 같이 간 지인 역시 나처럼 고기를 좋아하는 참된 청년이기 때문에 반찬을 먹지 않고 있었다. 녀석, 참 올바르게 자랐구나.
아름다운 고기말이의 모습. 고기 사진은 언제 어디서 봐도 참 나를 행복하게 한다. 고기는 소, 돼지, 양, 닭, 토끼, 염소 및 거위 등 다양한 고기가 있는데 그 어떤 고기를 보더라도 행복하다. 지금보다 더 열심히 살아서 이렇게 아름다운 고기를 많이 먹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소량을 구우면 먹을 때 흐름이 끊기기 때문에, 그러한 불상사를 방지하기 위하여 한 번에 전부 굽기로 했다. 함께 간 지인 역시 나의 의견에 적극적으로 찬성을 했다. 녀석. 참 오랜 기간 동안 알고 지낸 녀석이지만, 참으로 훌륭한 녀석이다. 녀석과 고기를 먹을 때는 언제나 행복하고 보람차다.
고기가 구워지는 동안 여러 사진을 찍었으나, 다 올리기 귀찮으니 다 구워진 사진만 올려야지. 다 구워진 고기는 팬 가장자리에 놓아 타지 않게 하면 된다. 상추 겉절이와 함께 사진을 찍으니 더욱 아름다운 모습이구나. 이제 사진을 찍는 신성한 의식을 마쳤으니 맛있게 먹어 보도록 하자.
아름다운 한우말이 고기의 모습. 한우말이는 호쾌하게 한 입에 왕 하고 넣어 먹어야 그 제대로 된 맛을 느낄 수 있다. 소고기 특유의 눅진한 맛과 더불어 기름을 머금은 채소의 맛이 잘 느껴진다. 고기도 먹고 채소도 먹을 수 있는 참으로 좋은 조합이다. 짝꿍이 고기를 먹을 때 채소를 많이 먹으라고 이야기 하는데, 이렇게 내가 그 약속을 잘 지키고 있다. 역시 멋진 나.
한우말이 내부의 모습은 이렇다. 고기 안에 부추와 깻잎 등을 넣었다. 모두 몸에 좋은 것들임에 틀림 없으니 먹으면 먹을수록 건강이 좋아질 것이 분명하다. 광화문에서 고기와 채소를 함께 먹을 곳을 찾는다면 한 번 가볼 곳으로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