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도락 - 강북

[역촌] 투다리 - 젊게 변하고 있는 꼬치구이 프랜차이즈

담구 2024. 7. 21.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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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1세대 프랜차이즈 투다리. 국내에 1,600개가 넘는 가맹점이 있다고 한다. 투다리는 옛날 프랜차이즈이기 때문에 젊은 고객들의 유입이 거의 없었는데, 요새는 디자인을 새롭게 하고 꼬치구이 연구소라는 이름으로 리뉴얼 하고 있다. 예전만큼 가성비가 좋지 않지만 그래도 오랜 시간 동안 검증된 곳이다. 역촌동 근처에서 1차를 한 후 가볍게 2차를 즐기기 위해서 방문했다.

 

예전과 확연하게 다른 분위기의 투다리. 예전에는 까투리와 더불어서 뭔가 어둡고 60-70년대 일본식 이자카야 같은 느낌이 들었는데, 이제는 카페나 치킨 집 같은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우리가 방문했을 때 상당히 젊은 고객들이 많았다. 이렇게 생존을 위해 끊임 없이 변하는 모습은 참 좋다. 나도 이런 모습을 본받아야지. 

 

메뉴. 예전에는 세트 메뉴가 없었던 것 같은데 이제는 세트 메뉴도 생겼다. 투다리의 시그니처 메뉴는 김치 우동이다. 김치를 넣고 끓인 간단한 우동이지만 MSG의 힘을 빌린 감칠맛이 상당하고 중독성이 있다. 어쩌고 세트 메뉴를 주문했는데 뭘 주문했는지 기억이 나질 않네. 아, 이제 나의 빛나는 기억력도 점점 그 빛을 잃어가는 것 같다. 흑흑. 이게 막을 수 없는 세월의 흐름이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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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꼬치. 은행은 구우면 쫄깃한 식감을 느낄 수 있는데, 사람 몸에 유해한 독성이 있다고 한다. 그래서 많이 먹을 경우 구토와 오한 등을 느낄 수 있다고 하는데, 난 아직 그런 것까지는 느껴보지 못했다. 예전에는 우적우적 전부 먹었겠지만 이제 건강을 생각해서 조금만 먹었다. 다들 나와 같은 생각인지 몇 개만 먹고 좀 남겼다. 맛이 좋음에도 불구하고 전부 먹지 못하는 이 슬픔. 시몬, 너는 아느냐. 나의 슬픔을.

 

닭 염통 꼬치. 염통은 심장을 말한다.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닭꼬치라고도 할 수 있다. 어릴 때는 이런 닭 염통 꼬치를 하나에 100원에 팔던 시절이 있었는데. 지금은 그 가격에는 구경도 할 수 없다. 굉장히 바삭하게 구운 투다리의 닭 염통 꼬치는 굉장히 고소하고 진한 맛이 특징이다. 이 염통 꼬치 하나로 소주 5잔은 거뜬히 마실 수 있다. 하지만 그렇게 마시면 금방 취하기 때문에 적당히 조절해서 마셨다.

 

만두. 교자라고도 하지만 난 만두라는 이름이 더욱 입에 착착 감긴다. 밑 부분은 바삭하게 구웠고, 위는 촉촉하게 구워 제공한다. 여기에 녹말 물을 뿌리면 제대로 일본식 만두가 된다. 난 군만두도 좋아하고 찐만두도 좋아하고 물만두도 좋아하고 새우만두도 좋아하고 심지어 고수만두도 좋아한다. 어떤 재료를 넣어도 맛있는 만두. 많이 먹도록 하자.

 

김치 우동. 앞에서 이야기 했던 것처럼 투다리의 시그니처 메뉴다. 너무 푹 익지 않은 김치를 사용해서 만드는데 적당한 신 맛을 느낄 수 있다. 거기에 유부 등 고명을 넣어 끓였다. 참으로 간단하기 그지 없는 음식인데 이상하게 중독성이 있다. 그러니 시그니처 메뉴로 등극할 수 있었겠지.

 

우동 면이 굉장히 푸짐하게 들어있다. 난 면보다 밥을 좋아하기 때문에 면은 많이 먹지 않는 편인데, 이 날은 취해서 그랬는지 조금 즐겼다. 먹기 전에는 왜 이런 걸 먹나 싶지만 먹다 보면 중독성이 있어서 끊임 없이 들어가는 투다리의 김치 우동. 투다리를 방문하면 꼭 한 번 먹도록 하자.

 

마무리로 주문한 감튀와 어니언링. 아, 이제 보니 2차 자리임에도 불구하고 참 많이 먹었구나. 감튀와 어니언링은 당연히 수제가 아니고 기성품을 사용해서 만든다. 투다리에서 수제 감튀와 어니언링을 원하면 그것만큼 어리석은 일이 아닐 수 없지. 감튀와 어니언링은 일반적인 맛이었기 때문에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전국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투다리. 김치 우동을 먹어보고 싶다면 꼭 한 번 가볼 것을 추천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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