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도락 - 제주

[제주] 표선해녀의집 - 진한 맛이 인상적인 전복 죽

담구 2023. 6. 28.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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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으로 다녀온 것이 아니라서 올릴 것은 많이 없고 두 곳 정도 포스팅을 할 예정인 제주 먹거리. 가장 먼저 포스팅할 곳은 표선 해녀의 집. 상호명에서 알 수 있듯이 제주 표선항 근처에 있다. 어릴 때 제주 여행을 갔을 때는 전복 죽을 파는 곳은 전혀 신경을 쓰지 않았는데 이제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자연스럽게 이런 음식이 생각난다.

 

가게 앞에는 소라, 전복과 문어 등 다양한 해산물이 수조 안에 가득 채워져있다. 이 아이들 중 누군가가 나의 일용할 양식이 되었다. 언제나 고마운 먹거리들.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경건하고 배부르게 먹도록 하자.

 

전복죽과 물회를 주문했는데 이 좋은 안줏거리에 술이 빠지면 섭하지. 그래서 제주 소주인 한라산과 함께 테라를 주문해서 소맥으로 마시기로 했다. 한라산은 두 가지로 나뉘는데 17도 한라산은 순한 것이다. 대학생 때와 비교하면 확실히 소주 도수가 많이 낮아졌다. 테라와 한라산이 만나면 테라산으로 불러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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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하진 않지만 정성스럽게 만든 밑반찬. 톳무침 맛이 상당히 괜찮았다. 톳 특유의 꼬들한 식감이 잘 살아있었다. 어릴 땐 해조류를 최선을 다해서 기피했는데 이제는 나이가 들어서인지 점점 기피하는 해조류도 없어지고 즐겨 찾는 것도 생겼다. 여행으로 왔다면 정성스레 사진을 찍었겠지만 여행이 아니었기에 황급히 사진을 찍었다. 뒤에 언급하겠지만 전복죽과 물회 맛이 굉장히 좋아서 좀 더 자세한 사진을 못 찍은 것이 아쉽다.

 

전복 죽. 표선 해녀의집은 전복 내장을 갈아서 만들었는데, 전복 내장 특유의 고소하면서 살짝 씁쓸한 맛이 난다. 전복 내장에는 중금속이 있어서 먹으면 좋지 않다고 하지만 이럴 때 한 번은 먹어야지. 전복 죽은 보통 몸이 허함을 느낄 때 먹는 음식이지만 이렇게 소맥과 함께 먹어도 이질감 없이 잘 어울린다. 전복 죽의 고소하면서 살짝 쌉쌀한 맛은 자연스럽게 술을 생각나게 하니 계속해서 술을 마시게 된다. 보신과 해장을 같이 할 수 있는 좋은 술안주다.

 

소라 물회. 물회는 소라, 해삼, 한치 물회를 판매하고 있는데 이 날 소라가 가장 좋다고 해서 소라 물회를 주문했다. 소라 물회라는 이름답게 소라가 한 가득 들어있다. 포항에서 먹었던 물회를 생각하고 한 입 먹었는데, 포항에서 먹었던 물회에 비해 간이 약간 약했다. 신선한 식재료를 사용해서 그런지 전혀 비리지 않고 소라의 식감과 맛을 잘 느낄 수 있었다.

 

거나하게 잘 즐긴 흔적. 술을 더 마시고 싶었지만 출장 와서 만취할 수는 없지. 역시 언제나 절제를 잘 하는 멋진 나. 딱 기분 좋게 배불리 잘 먹었다. 표선해수욕장, 표선항 근처에서 맛있는 물회와 전복죽을 즐기고 싶다면 추천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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