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도락 - 해외

[중국/다롄] 시딩(喜鼎) - 깊고 진한 맛의 성게알 딤섬을 즐길 수 있는 곳

담구 2026. 6. 7.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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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출장이 아닌 여행으로 중국을 다녀왔다. 어디를 갈까 하다가 가까운 다롄으로 가기로 했지. 이번에 오고 갈 때는 중국남방항공을 이용했다. 당연히 비행기가 꽉 찰 거라 생각했는데 의외로 빈 자리가 좀 있었다. 하지만 내 옆자리는 다른 사람이 앉았지. 흑흑.

 

다롄에 도착한 후 호텔에 가서 체크인을 한 후 가장 먼저 찾아간 희정. 성게알이 들어간 딤섬을 판다고 해서 우리나라에서 제법 유명해진 곳이다. 난 딤섬을 좋아하기 때문에 이런 곳을 가지 않으면 섭섭하지.

 

인기가 많은 곳이라 그런지, 방문했을 때 제법 웨이팅이 있었다. 난 웨이팅을 싫어하는 편이지만 다롄까지 왔는데 먹고 싶은 것을 먹지 못하면 나중에 아쉬워질 것 같았다. 그래서 웨이팅을 꾹 참고 기다렸지. 역시 인내심이 뛰어난 멋진 나.

 

우리나라 고객들이 많이 찾아오는 곳이라 그런지 이렇게 어설픈 번역을 한 메뉴가 있다. 기묘한 새우 롤이라는 것은 대체 어떤 요리일까. 귀찮아서 사진은 한 장 찍었지만 상당히 재밌는 번역이 많았다.

 

딤섬을 비롯한 요리를 만드는 모습을 유리창 너머로 볼 수 있다. 중국의 고급 식당에 가면 이렇게 요리하는 모습을 직접 볼 수 있게 되어 있는 곳이 많다. 이런 곳에 가면 뭔가 신뢰가 가기 마련이지.

 

테이블은 원형으로 되어 있다. 테이블 중앙에 요리를 올린 후 돌리면 요리가 돌아가는 구조다. 처음에는 이런 테이블이 불편했는데 이제는 적응을 해서 요령 있게 먹고 싶은 것들을 잘 돌려 먹는다.

 

식전 차로 나온 팔보차. 어쩌고 저쩌고가 들어가서 팔보차라고 한다. 대추가 들어가서 그런지 살짝 단맛이 났고 은은한 찻잎의 향도 느낄 수 있었다.

 

기본 반찬으로 나오는 땅콩 멸치 볶음과 락교 완두콩. 우리나라에서도 흔하게 맛볼 수 있는 것들이다. 난 땅콩을 좋아하기 때문에 땅콩을 계속 먹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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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새우 배추. 건새우, 배추와 고수를 넣고 새콤하게 무친 것이다. 새콤하게 무친 배추가 아삭한 식감을 잘 간직하고 있다. 건새우라고 하지만 마냥 건새우는 아니고 나름의 살도 좀 가지고 있는 건새우였다. 건새우의 고소함과 감칠맛이 배추의 맛을 잘 보완한다.

 

새우 누룽지 죽. 누룽지에 새우를 넣어 죽처럼 끓인 것이다. 소 사이즈를 주문했는데 서빙하는 직원이 개인 그릇에 떠준다. 소 사이즈 사진도 찍고 싶었는데 직원이 워낙 빨랐네.

 

오. 상당히 맛이 좋다. 새우의 고소한 맛과 누룽지의 고소한 맛이 서로 겹치지 않고 잘 조화를 이룬다. 죽처럼 만들어서 전분의 걸쭉함도 느낄 수 있는데 끝까지 이 걸쭉함이 사라지지 않았다. 이런 죽은 몸에 좋고 맛도 좋지.

 

새조개 무침. 새조개를 초마 소스로 무친 것인데 적당히 매운맛을 가지고 있었다. 많이 매웠더라면 내가 먹지 못했겠지. 적당히 매운 맛이 식욕을 자극하는데, 새조개의 맛을 해치지 않았다.

 

성게 오이 무침. 오이의 새콤한 맛에 성게의 녹진한 맛을 더했다. 오이 씨앗을 제거해서 최대한 단단한 식감을 잘 살렸다. 오이 무침 같은 경우 수분이 많기 때문에 오이 씨앗 있는 부분이 쉽게 숨이 죽는 경향이 있지.

 

아기다리 고기다리 던 성게알 딤섬. 참으로 아름다운 모습이 아닐 수 없다. 의외로 딤섬 피가 두꺼운 편이었는데, 아마 성게알이 밖으로 흐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이렇게 만든 것 같다.

 

성게알이 아낌 없이 들어간 딤섬은 말로 형용할 수 없는 깊은 맛이 느껴진다. 보통 성게알은 날 것으로 먹는 편인데 이렇게 쪄서 먹으니 식감이 단단해지고 녹진한 맛이 깊어졌다. 비린 맛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고 입 안에 성게알의 여운이 깊게 남았다. 역시 인기가 많은 곳은 다르구나. 다롄에서 맛있는 성게알 딤섬을 즐기고 싶다면 꼭 한 번 가볼 것을 추천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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